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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의 호소 “사회공포증 생겨…내가 죽을죄라도 지었나”

입력 : 2019-06-12 14:08:45 수정 : 2019-06-12 17: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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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선수 최홍만(39·사진)은 1년7개월만의 국내 복귀전에서 49초만에 KO패를 당한 것에 관해 “훈련 부족 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공포증을 비롯한 정신력 문제였다”고 말했다.

 

한 매체는 지난 10일 최홍만과 전화로 진행한 인터뷰를 12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홍만은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12번째 메인 대회에서 다비드 미하일로프(24·헝가리)에게 1라운드 49초만에 KO패한 뒤, “이제 한국에서 (경기를) 그만해야 할 것 같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최홍만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욕할 수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며 살았다”면서도 “‘내가 죽을죄를 짓기라도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만큼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다. 경기에 져서 부끄럽거나 속상해서 핑계를 대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최홍만은 “철저하게 준비했고 컨디션도 무척 좋았던 만큼 이번 경기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링 위에 오르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앞이 안 보이더라”고 경기 당시를 회상했다.

 

최홍만은 “몸 상태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멘탈이(문제였)다”며 “사회공포증이 있다. 오랜 세월 사람들한테 치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쌓여 병이 됐더라. 수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동안 해외에서 경기할 때는 외국 관중이 대부분이었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상대적으로 편했다. 그러나 링 위에 오를 때 팬들 얼굴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고,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껏 겪은 증세 중 가장 심한 상태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정신적 충격이 “일부 누리꾼의 악성 댓글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최홍만은 “댓글은 잘 보지 않는다. 우연히 (댓글을)보게 돼도 이젠 댓글 자체로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최홍만은 “내가 천하장사로 씨름판을 흔들고 격투기선수로 전향해 화려했던 시절만 기억한다”며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고 속상하다. 열심히 하는 내 모습도 받아 주면 좋겠다. ‘팬과 언론이 한 번이라도 좋은 모습을 봐줄 순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스트레스가 무척 크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오랜 기간 준비한 시합이 아쉽게 끝나 일단은 마음을 추슬러야 한다. 전성기 시절 최홍만을 다시 한 번 보여 드리는 게 목표”라며 “보란 듯 재기해서 나를 기다려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엔젤스파이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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