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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바라는 한국 여성 VS 현실 순응하는 일본 여성

입력 : 2019-06-11 16:55:32 수정 : 2019-06-11 2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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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보다 ▲성평등 사회에 대한 기대가 높고 ▲전통적인 가족 모델의 해체를 바라며 ▲가족 내 성평등한 젠더 관계 형성 및 노동 참여 요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본 여성들은 본인의 성취보다 가정에 충실한 삶을 살길 바라는 비율이 높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서울과 일본 도쿄에 사는 25~44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설문 결과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보다 ‘성평등’과 ‘성취’에 대한 요구가 강한 반면, 현실적인 삶에서는 남성은 생계 부양, 여성은 가정 돌봄이라는 성별 분업과 일 중심적인 기업문화의 영향을 받아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과 현실의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보다 결혼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비율(한국 64.0%, 일본 32.3%)이 높았는데, 결혼보다 본인의 성취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응답은 44.4%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일본 여성은 개인의 성취(28.2%)보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길 바란다는 응답이(27.4%) 한국 여성(18.8%)보다 높았다.

 

한·일 여성의 이 같은 차이는 결혼 후 육아나 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나타냈다.

 

한국 여성의 61.2%는 ‘자녀는 재정적 부담이다’는 말에 동의했고, 77.2%는 ‘자녀가 있으면 취업 및 경력 기회에 제약이 된다’고 여겼다.

 

이에 비해 일본 여성의 같은 응답은 각각 36.6%, 35.6%였다.

 

한국 여성 상당수는 자녀가 경제적으로 부담될 뿐만 아니라 취업 및 경력 단절로 자신의 성취를 제한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난 셈인데, 그만큼 상대적으로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국 여성 응답자의 45.4%은 현재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노후 경제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불안은 한국 여성 82.0%, 일본 여성 78.9%로 큰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결과를 요약해보면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보다 경제적 상황과 가족 돌봄, 노후생활 등 다차원적인 측면에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출산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성평등 확산, 가족 구성의 선택권과 다양성 보장, 젠더 역할 및 관계의 변화, 고용상의 제반 성차별 해소 등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해 세대 모두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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