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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성별 검사 불법' 中의 지독한 남아선호 사상…홍콩에 샘플 보내 여자면 낙태

입력 : 2019-06-10 15:56:10 수정 : 2019-06-10 1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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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불법 브로커를 이용해 태아의 성별을 확인하고, 여아는 낙태하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태아의 성별 확인은 불법이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일각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신부의 혈액 샘플을 홍콩으로 보내 태아 성별을 확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SNS에는 이를 중개하는 광고가 버젓이 게재돼 있다.

 

태아 성별 검사는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과거 산아제한 정책의 여파와 더불어 수백년 전부터 이어진 남아 선호사상이 지금껏 계속되는 게 이처럼 홍콩을 우회한 편법이 등장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 당국은 2015년 태아의 성별 검사를 금지하고 알선하는 업자를 구속 처벌하는 등의 조처를 했지만 SNS 검열에는 소극적인 점을 노려 브로커의 활동 무대가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2016년 들어 산아 제한 정책이 일부 완화되면서 오히려 태아의 성별 검사 열기는 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태아의 성별 검사를 의뢰하는 부모 대부분은 첫째가 딸인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둘째로 대를 이를 남자 아기를 낳기 위해 수많은 돈을 들여 검사를 진행하고 딸로 판명되면 낙태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도 성별 확인은 불법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혈액 샘플을 묵인하는 병·의원이 많아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 또 홍콩 보건당국이 감염성 병원체가 포함되지 않는 한 혈액 샘플 반입을 불법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도 편법이 등장한 이유로 꼽힌다.

 

최근 홍콩 보건당국은 “태아의 성별 확인을 위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혈액 샘플이 2016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불법임을 확인하고도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기소 등의 처분은 단 1건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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