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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휴일회동도 무산… 민주·한국당 ‘네탓’ 공방만

입력 : 2019-06-09 19:29:28 수정 : 2019-06-09 22: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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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못 찾는 6월 국회/ 與 “황, 색깔론으로 분열 조장” / 단독국회 놓고 ‘악수’ 우려도 / 한국당 “불감청고소원” 반박 / 文대통령 “추경이 안 돼 답답” / 순방 출국전 국회정상화 당부
여야가 선거제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40일 넘게 공전 중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 닫힌 정문 틈 사이로 차량 통제용 정지 팻말과 국회 본청 건물이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원내교섭단체 3당이 9일 국회 개원을 위해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채 설전만 이어갔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다른 야당들은 국회 해산까지 거론하며 거대 양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출국에 앞서 오전 10시45분쯤 문희상 국회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환송을 나온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추경이 안 돼 답답하고 국민도 좋지 않게 볼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민주당은 추경·민생법안 처리 등을 위해 조속한 국회 등원을 압박하며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협상 태도와 자세를 핑계 삼지 말고, 오직 국민을 위한 국회 정상화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말과 색깔론으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정치적 이익만 챙기려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반성해야 한다”고 황 대표를 겨냥했다. 황 대표가 지난 8일 “지금은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 저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임시국회 단독소집에 대해 오히려 ‘악수’를 두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당이 각 상임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며 추경 처리에는 협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당 반발 속에 국회를 단독 소집했더라도 소모적인 논쟁만 거듭하다 ‘빈손 국회’가 되면 민주당이 그 책임을 오롯이 떠안아야 할 수 있어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경로로 주말과 휴일 소통했는데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패스트트랙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여당의 의지가 중요한데 변한 게 없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은 여당의 의지 확인 후 처리할 문제”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여당의 단독 국회 소집론에 대해선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연다고 해도 한국당으로서는 ‘불감청고소원(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란다)’이라 할 수 있다”며 “추경안 처리가 힘들 텐데 여당이 단독 국회를 열고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 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국회 해산을 고려해야 한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이 서로에게 제시한 일보 양보의 타협안을 수용해 최종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며 “또 빈손으로 마감한다면 국회는 스스로 해산선언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귀전·이창훈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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