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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 감소에 잇단 사체 발견…기후변화에 ‘고래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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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3 06:00:00 수정 : 2019-06-03 01: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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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REYES STATION, CALIFORNIA - MAY 25: Barbie Halaska, (C) necropsy manager with The Marine Mammal Center, talks to beachgoers about a dead juvenile Gray Whale on Limantour Beach at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on May 25, 2019 in Point Reyes Station, California. Scientists with The Marine Mammal Center examined the thirteenth Gray Whale that washed up dead on a San Francisco Bay Area beach to try and determine what is killing the whales. Dozens of Gray Whales have been found dead along the Pacific Coast between California and Washington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many exhibiting signs of malnutrition. Justin Sullivan/Getty Images/AFP ==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 TELEVISION USE ONLY ==/2019-05-26 06:35:0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고래들이 ‘수난 시대’를 겪고 있다. 북대서양 참고래(right whale) 개체 수 감소에 이어,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는 최소 70마리의 귀신고래(gray whale)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올해에만 70여마리의 고래 사체가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를 거쳐 북부의 알래스카주 해안까지 북미 서해안 전역에서 발견됐다. 이중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가장 많은 수인 37마리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 25마리와 3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도 5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주에는 알래스카주에서 여윈 상태의 귀신고래 5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고래의 잇따른 죽음을 ‘비정상적인 폐사’로 규정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면밀한 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이날 밝혔다.

 

과학자들은 거듭된 귀신고래의 죽음이 인류가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지적한다. 고래들이 여름을 나는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와 추크치해의 수온이 급격하게 올라가 먹잇감이 줄어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이 유역 해빙(海氷)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온도 계속해서 높아졌다며 “북극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고래들은 거기에 적응해야만 한다”라고 꼬집었다.

In this May 24, 2019 photo, teachers and students from Northwest Montessori School in Seattle examine the carcass of a gray whale after it washed up on the coast of Washington's Olympic Peninsula, just north of Kalaloch Campground in Olympic National Park. Federal scientists on Friday, May 31 opened an investigation into what is causing a spike in gray whale deaths along the West Coast this year. So far, about 70 whales have stranded on the coasts of Washington, Oregon, Alaska and California, the most since 2000. (AP Photo/Gene Johnson)/2019-06-01 03:15:06/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앞서 멸종위기에 처한 북대서양 참고래가 지속적인 개체 수 감소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연구결과와 관련해서도 과학자들은 주된 원인을 해양온난화에서 찾았다. 지난달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등 17명의 공동 연구팀은 전문지 ‘해양학’(Oceanography)을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참고래의 개체 수가 2010년 482마리에서 올해 411마리로 지속해서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고래들이 여름을 보내는 북아메리카 메인 만으로의 온수 유입이 참고래 주요 먹이인 소형갑각류 칼라누스 핀마르키쿠스의 감소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온난화로 주요 먹이인 소형갑각류가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 탓에 참고래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 또는 선박 항로 쪽으로 가깝게 이동하거나 더 멀리 여행하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먹이 활동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참고래가 직면한 어려움을 증폭시켜 추가 폐사로 이어지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고래 개체 수가 자연적인 수용력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북태평양 동쪽의 귀신고래 수는 2만7000여마리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967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라는 것이다.

 

이밖에 고래가 길을 우회하려다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 등이 잦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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