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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점 지나던 민간 선박들 구조대와 무전하며 생존자 구해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입력 : 2019-06-02 18:49:23 수정 : 2019-06-02 23: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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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교신 내용 공개 / “2명 끌어올려… 지금 정박 중” / 구조 도운 선원 “5명 더 봤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선착장에서 선체 인양, 수색 및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군경 합동 잠수요원들이 사고 현장 베이스캠프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추돌 사고를 당한 후 생존자 7명을 구하는 데는 구조대뿐 아니라 주변을 지나던 다른 유람선 등 민간 선박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현지 언론이 공개한 구조대와 민간 선박들 간의 통신내용에 따르면 한국인 33명을 태운 허블레아니호가 다뉴브 강에서 충돌사고로 침몰한 밤에 사고 지점을 지나던 민간 선박 ‘랩소디’가 “구조대, 구조대! 여기는 랩소디호다”며 다급하게 무전을 쳤다.

 

이미 현장에 출동해 수색 작업 중이던 수상 구조대가 “여기는 수상 구조대. 우리도 구조 중이다. 누구, 어디인가?”라고 답했다. 이에 랩소디는 “랩소디호다. 구조대가 다리에서 사람을 건져 올린 걸 우리 선원들이 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교신 당시 이미 2명을 강에서 건진 구조대는 “한 명을 구조했는데 의식이 없다. 지금 심폐소생 중이다. 다른 한 사람은 살아있다”면서 “크루즈선 옆에 있던 사람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랩소디는 “맞다. 우리가 본 게 그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수색 작업 현장에서 경찰과 군 병력의 합동 수색 작업이 펼쳐지는 가운데 크레인선 한 대가 사고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근을 지나던 민간 선박 ‘웨이브’도 구조대에 “두 사람을 끌어올렸다. 지금 하이델베르크에 정박하는 중이다”고 알렸다. 다른 관광선의 선원인 노르베르트 머르데르는 사고 이틀 후 APTN과의 인터뷰에서 “사고를 감지하고는 동력을 줄이고 조류를 거슬러 돌아선 뒤 무전기에 헝가리어와 독일어로 ‘사람이 배에서 떨어졌다’라고 외친 뒤 구조활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구명기구를 배 밖으로 던졌고 한국인 여성 2명이 이를 붙잡자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두 여성 중 한 명은 쇼크 상태였다”고 말했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헝가리 군인들이 수색작업을 위해 정박해 있는 보트로 옮겨 타고 있다.

머르데르는 두 여성을 구조한 뒤 다시 돌아섰을 때 왼쪽에 2명, 오른쪽에 3명 등 5명이 물에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내 동료는 그들을 구하려고 오른쪽으로 갔지만 나는 왼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며 오른쪽에 있던 2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임국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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