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르비아에서 루마니아까지…헝가리 사고 수색 범위 크게 확대

입력 : 2019-05-31 16:42:29 수정 : 2019-05-31 16:42: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람선 희생자 시신, 사고 2시간여 만에 약 12㎞ 하류로 이동
사고발생 36시간 지났지만, 여전히 19명 실종상태…인접국에 협조요청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인접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36시간 가까이 지난 데다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유속이 빨라지면서 실종자들이 이미 헝가리를 벗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실제로 헝가리 경찰 당국이 30일(현지시간) 인터넷 사이트에 지도와 함께 공개한 시신 수습 정보와 AP통신 등 외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희생자 7명의 시신 가운데 1구는 사고 지점에서 강을 따라 하류로 약 12㎞ 정도 내려간 지점에서 수습됐다.

헝가리 경찰은 사고가 29일 오후 9시 5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고 해당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1시 27분께 발견됐다. 사고 발생 후 약 2시간 20분 만에 12㎞ 가까이 하류로 이동한 셈이다.

나머지 시신 6구는 이보다는 사고 지점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 가장 이동 거리가 짧은 시신은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께 사고 지점에서 약 2.3㎞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짧은 시간에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것은 강물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의 유속이 시속 9∼11㎞ 정도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뉴브강 수위는 30일 5m를 넘었고 31일에는 6m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하류 30㎞까지 작업 범위를 넓혀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31일 오전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에서는 강이 흐르는 속도에 따라 수색 범위를 어느 국가까지 확대해야 하는지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해양경찰청·해양수산부 등 선박 사고 이슈를 다루는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한 만큼 이와 관련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이미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이 지나는 국가들에 수색 협조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헝가리와 붙어있는 세르비아는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수색경험이 풍부한 잠수부 14∼15명을 투입해 강바닥과 강둑을 살펴보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다른 인접 국가에 주재하는 대사들도 각 국가 고위급 인사를 만나 지원을 요청했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루마니아를 지나가는 다뉴브강에는 댐이 설치돼 이곳에서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지 공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선박 인양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인양에 필요한 장비는 갖춰놓았지만, 유속이 빨라 당초 예상보다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해당 유람선은 크기가 크지 않은 데가 수심 3m 깊이에 침몰해 있어 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하면 배를 끌어 올리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 수색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어제부터 48시간 정도 걸리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는데 현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며 "실종자가 혹시라도 배 안에 고립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인양이나 수색작업을 해달라고 (헝가리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헝가리 대테러청은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수색을 이날 시작할 예정이며, 전날 한국을 떠난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들도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께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중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