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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지 마” 말레이 세가매트시, 공무원 노점상 위장해 라마단 단속

입력 : 2019-05-24 16:59:03 수정 : 2019-05-24 1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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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5월 17일부터 6월 15일까지 약 1달간 ‘라마단’이 진행된다.

라마단은 무슬림 5대 의무 중 하나로 ‘금식’을 하고 있는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라마단 기간 금식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단속하기 위해 내놓은 계획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세가매트시의회(MPS) 의장은 소속 공무원들을 노점상, 요리사, 종업원 등으로 위장해 라마단 금식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흐드 마스니 와키만 세가매트시의회 의장은 "이번 라마단 단속은 세가매트시 이슬람종교부와 함께 진행한다"며 "요리에 능숙한 사람 등 총 32명의 단속 인원들을 식당 요리사나 노점상등으로 위장해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흐드 의장은 단속 공무원들에게 추가임무로 라마단 기간에 몰래 음식을 먹는 신자들을 찍어서 시 이슬람종교부에 알리도록 지시했다. 현재 세가매트에는 시에서 허가를 받은 노점상 185곳을 비롯해 식당 15곳이 있는데 현지인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곳을 운영하거나 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특정 지역에 사는 무슬림들에 한해 이중으로 처벌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조호르주는 단식을 하지 않는 무슬림에게 징역형 6개월 또는 최대 24달러(약 29만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무슬림 여성들을 대변하는 단체 '시스터스 인 이슬람' 관계자는 "이슬람 신자뿐만 아니라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눈에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계획"이라고 의장의 정책을 비판하며 "말레이시아의 모든 정당들이 이 같은 부끄러운 짓을 멈추라고 소리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연준 인턴기자 yjjung@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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