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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중국어 하나 넣죠”… 朴 방중 연설문도 ‘지시’

입력 : 2019-05-24 06:00:00 수정 : 2019-05-24 08: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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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개입 녹음파일 추가 공개 / 실제로 최 뜻대로 마무리 발언 / 외촉법 개정안 등 현안 조언도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가 해외 방문 연설과 청와대 내부회의 발언을 조언하는 등 국정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23일 시사저널은 최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 사이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 11건을 공개했다. 앞서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취임사의 핵심 내용과 표현 등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된 바 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6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칭화대 연설에 중국어를 넣으라고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했다. 최씨는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될 것 같은데요”라고 제안했다. 정 전 비서관이 부정적 의견을 내자 최씨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29일 칭화대에서 연설의 처음과 끝을 중국어로 했다. 마무리 발언도 최씨가 일러준 대로였다.

최씨가 청와대 내부 회의와 국회 법률개정·예산안까지 챙긴 정황도 나왔다. 최씨는 “대수비(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때 각 분야에서 체크하고 (중략) 여러분이 그동안 한 해를 넘기면서 노고가 많았다”며 박 전 대통령 발언을 조언했다. 특히 최씨는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 개정안과 예산안 반영에 대해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건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좀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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