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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결핍… 한국 아이들 ‘삶 만족도’ OECD 최저

입력 : 2019-05-23 18:50:46 수정 : 2019-05-23 2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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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18 아동실태조사’/ 작년 6.57점… ‘마음 결핍’ 심각/ “친구·가족과 어울릴 시간 적어”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친구·가족들과 어울릴 시간이 적어 ‘마음의 결핍’이 심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보건복지부가 23일 공개한 2018년 아동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삶의 만족도는 6.57점이었다. 2013년 6.1점보다 소폭 오른 것이지만,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OECD 27개국의 아동 삶의 만족도는 평균 7.6점이며, 스페인 8.1점, 스웨덴 7.7점, 미국 7.5점 등이다. 저소득층, 한부모·조손가정 아동의 만족도는 더 내려간다.

아동이 느끼는 결핍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여가활동이나 음식 섭취 등 삶에 필요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응답 아동 비율을 뜻하는 결핍지수를 보면 한국은 31.5%로, 이탈리아(13.3%), 영국(5.5%), 스웨덴(1.3%) 등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 새 옷 보유(3.5%), 하루 세끼 섭취(5.2%) 등 물질적 어려움은 적었다. 반면 생일, 가족행사 등 이벤트(11.7%), 친구 초대 기회(15.2%), 정기적인 여가활동(26%) 등 사회관계에 결핍을 느끼고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 아동의 70.2%는 시간이 부족(항상 부족 16.9%, 가끔 부족 53.3%)하다고 답했다.

시간부족 이유는 학교(27.5%), 학원 또는 과외(23.3%), 자기학습(19.6%) 등 공부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다 보니 청소년기(9∼17세) 친구 수는 2013년 7.8명에서 지난해 5.4명으로 줄었고, ‘실제 친구와 놀고 있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21.7%에서 13.8%로 감소했다.

 

지난해 아동이 부모와 함께 보낸 시간도 하루 평균 48분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 같은 현실이 지속하면 아동의 인지·정서, 창의성, 사회성 등의 발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 아동 행복 증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제때 찾아내 보호하고 양육하는 일, 학습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일, 그것이 포용국가 아동정책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진경·최형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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