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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뭐 하냐? 똑똑히 해라’… 故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 친필 메모 266건 공개

입력 : 2019-05-22 11:52:57 수정 : 2019-05-22 13: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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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대통령기록관에서 입수한 메모 공개 / 정책·행정 등 전분야에 걸친 고민 담겨
생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왼쪽)과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의 문재인 현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 266건이 공개됐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정보공개청구로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서 입수한 메모를 21일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작성한 메모는 정책·행정을 비롯해 경제·부동산, 외교·안보, 교육·과학기술, 언론·문화, 기타 분야에 걸친 고민을 담았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정보공개청구로 대통령기록관에서 입수한 그의 친필 메모를 21일 공개했다. 뉴스타파 제공

임기 초반 2003년 9월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회의 중 ‘결단은 상황의 제약을 받는다’, ‘되게 하는 지혜를 모아보자’라고 적은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규제개혁 추진보고 회의 중에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참 느리다는 느낌’이라고 썼다. 2006년 제4기 국민경제자문회의 도중에는 ‘정부 뭐 하냐? 똑똑히 해라’라고 메모했으며, 2007년 대학 총장 토론회에서는 ‘강자의 목소리가 큰 사회. 부동산 정책-강남 중심. 대입 정책-외고 중심의’라는 글귀를 남겼다.

 

임기 내내 각을 세운 언론 관련 메모도 있었다. 2006년에는 ‘끝없이 위세를 과시한다. 모든 권위를 흔들고, 끝없이 신뢰를 파괴, 기준도 없이 흔드는 것.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놓고 막상 추진하면 흔든 것도 한 둘이 아니다’라는 메모를 작성했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두었던 2007년에는 ‘식민지·독재정치 하에서 썩어빠진 언론’, ‘책임 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이 외에 ‘사람, 정권을 바꾸어서 해체시킬 의도는 없다’, ‘자유를 보급하는 것’, ‘믿게 하자’, ‘변하고 있다’ 등 북한 문제 관련 메모도 있었다.

 

한편, 뉴스타파가 입수한 노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는 일부며, 대통령기록관은 공개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은 다른 메모의 공개 여부는 추후 재분류 심의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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