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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기대한 호프타임… 국회정상화 아직은 안갯속

입력 : 2019-05-20 22:00:22 수정 : 2019-05-20 23: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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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 / 이인영 “야당 목소리 귀기울일 것” / 나경원 “좀 더 마음 열 노력 필요” / 오신환 “조정자 역할 톡톡히 할 것” / 교착 깨려 대화 첫발 내딛었지만 / 추경안·패스트트랙 입장차 여전 / “허심탄회 이야기… 다시 만날 것”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타임''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1시간 40분 가량 ‘호프 회동’을 갖고 맥주를 의미하는 ‘호프’(hof)가 아닌 희망의 ‘호프’(hope)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원내사령탑 교체 이후 3당 원내대표들이 처음으로 모인 자리였다. 대화의 첫발을 내딛긴 했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회 정상화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맥줏집에서 ‘호프 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쉽지 않은 자리였을 텐데 우리 ‘누님’ 나경원 원내대표가 흔쾌히 와주셔서 기쁘다”며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자세로 임해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도 “정치문화가 너무 각박해진 것 같다. 그 각박함 속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그 과정에 안타까운 국회파행 사태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꺼번에 우리가 모든 것을 풀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좀 더 마음을 열고 각박하고 소통하지 않는 문화를 바꿔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맥주집에서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회동’을 갖고 건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 원내대표는 조정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 원내대표에게는 진솔하게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마음을 느꼈고, 나 원내대표는 오랜 정치경험을 했기 때문에 고심 속에 큰 결단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고민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양쪽 모두를 추어올렸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서도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합의점 도출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현 상황에 대한 각 당의 입장들을 서로 재확인하는데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 원내대표는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상한 모든 쟁점을 얘기했지만 현재 우리가 확 결정 내리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아직 좀 역부족이었다”며 “오늘 나눴던 얘기들을 갖고 조만간 빨리 다시 한번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간이나 정례화를 약속하진 않았다고 한다. 나 원내대표는 “파행에 이르게 된 부분에 대해 서로 짚어보는 시간이었다”며 “어쨌든 국회를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들은 하고 있다고 보면 되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경위 등에 대해 허심탄회 이야기했으니 다음에 논의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이에 앞서 이날 5·18기념식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 지연 등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다. 다만 한국당은 청와대가 자격요건을 문제 삼으며 임명을 거부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2명 가운데 3성 장군 출신의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교체할 방침이다.

 

장혜진·안병수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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