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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슬람 폭동 거센 스리랑카, 통행 금지령 발령

입력 : 2019-05-14 20:49:59 수정 : 2019-05-14 22: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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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 등 무슬림 운영하는 / 상점과 호텔 등에 습격 줄이어 / 폭도들, 모스크 몰려가 건물 훼손 / 무슬림 1명 숨져… 북서부로 확산
처참한 현장… 조사 나선 경찰 지난 4월 21일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 발생 지점 중 한 곳인 행정수도 콜롬보의 한 교회에서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콜롬보=EPA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일어난 ‘부활절 테러’ 뒤 이슬람 사회에 대한 무차별 보복 공격으로 무슬림 1명이 사망하자 스리랑카 당국이 한때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AFP에 따르면 14일 현재 다른 지역에선 통행금지가 해제됐지만, 폭동이 격화되고 있는 수도 콜롬보 북부는 여전히 통행금지령이 발령돼 있다. 지난달 258명이 목숨을 잃고 약 500명의 사상자를 낸 부활절 테러 이후 스리랑카 현지에선 반이슬람 폭동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뒤 벌어지는 일이다. 13일 북서부 푸타람 지역에서 무슬림 1명이 사망했으며, 스리랑카 당국은 한때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14일 스리랑카 미누왕고다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처참히 망가진 상가 앞을 현지 경찰관들이 순찰하고 있다. ‘부활절 테러’를 겪은 스리랑카에서 보복성 반이슬람 폭동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 수도 콜롬보 북쪽 칠라우 지역 등에서 시작된 폭동은 기독교인 등으로 구성된 수백명의 폭도들이 이슬람사원에 몰려가 건물을 훼손하고, 이슬람교도가 운영하는 상점과 호텔 등을 공격하는 등 이슬람 사회를 겨냥했다. 폭동으로 이슬람교도 1명이 사망하자 스리랑카 당국은 24일까지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미누왕고다=AFP연합뉴스

기독교인 등으로 구성된 수백명 폭도들은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몰려가 돌을 던지고 창문을 깨는 등 건물을 훼손했으며,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상점과 호텔 등도 공격했다. 폭도 일부는 무슬림들을 붙잡아 폭행했다. 현재 무슬림 성월인 라마단이 진행 중이라는 것도 폭동 격화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목숨을 잃은 무슬림은 45세 남성으로, 그가 운영하는 목공 상품점에 갑자기 몰려들어온 폭도들의 흉기에 찔렸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지난 12일 콜롬보 북부 칠라우 지역에서 불붙은 무슬림 보복 공격은 다음날 스리랑카 북서부 전역으로 확산됐다. 그날 오후 일부 지역에 내렸던 통행금지령은 다음날 오후 9시부터 14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가 현재는 북부 지역에 한정된 상태다.

지난 4월21일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난 스리랑카 콜롬보 시내 교회 주변에 현지 군경이 배치돼 접근을 막고 있다.

당국은 폭력을 조장하는 메시지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왓츠앱, 유튜브 등의 접속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찬다나 위크라마라트니 경찰청장 대행은 “경찰은 폭동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질서 유지를 위해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콜롬보 북쪽 네곰보 지역에서는 무슬림 주민과 불교를 믿는 싱할라족 주민 간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불교도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며, 힌두교(13%), 이슬람(10%), 기독교(7%) 순으로 인구가 구성돼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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