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우리의 소원은 옛말'…국민 70.5% “통일보다 경제”

입력 : 2019-05-13 18:38:29 수정 : 2019-05-13 20:30: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통일의식조사 2019’ 발표 / “경제 선택” 1년새 9.8%P ↑ / “통일 필요하다” 65.6% 그쳐 / “새 통일정책·논리 마련해야”

우리 국민은 통일과 경제 문제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일보다 경제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공감한 국민은 10명 중 7명으로 1년 전보다 늘었다. 같은 조사에서 남북한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10명 중 6명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그동안 당위적 목표로 여겨졌던 통일이 점차 국민에게 설득력을 잃어가면서 새로운 통일정책과 논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통일연구원(KINU)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5∼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19’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집오차 ±3.1%포인트)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통일 문제와 경제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해결해야 한다면 경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70.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 60.7%보다 1년 새 9.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작년보다 5.1%포인트 감소한 65.6%에 그쳤다.

반면 ‘통일보다 평화공존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16.2%에서 올해 20.8%로 4.6%포인트 증가했다. ‘남북한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지난해 36.8%에서 올해 41.4%로 4.6%포인트 늘었다.

이런 ‘탈민족주의적 통일관’은 특히 20대 젊은 세대에서 49.7%로 가장 두드려졌다. 이어 40대는 44.7%, 30대와 50대 40.9%, 60대 이상은 34%로 조사됐다. 통일연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가 올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분위기가 경색되면서 응답률이 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도 응답자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72.4%)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성공단 재가동(10점 만점에 6.2점)이나 금강산관광 재개(6.4점)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6점 이상)을 냈고, ‘통일 후에도 주한미군은 주둔해야 한다’는 의견(40%)이 주둔 반대(2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상신 통일연 통일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통일 담론의 효력이 상실됐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탈민족주의적 통일관을 가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한국인에게 통일은 이제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성취해야 하는 절대적 목표는 아니게 됐다”며 “개인에게 통일이 왜 중요한지 설득할 새로운 담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