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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조작한 것" vs "게시판 문제 없다"…달아오른 국민청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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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01 09:00:00 수정 : 2019-05-01 09: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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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해산 요구 靑 청원 140만명 넘어 / 찬성수 급증에 한국당 "14만명 이상 베트남서 접속" 주장 / 이준석 "靑 사이트 3월 베트남 트래픽, 2월에 비해 2159% 증가" / 靑 "29일 0.17%, 3월 한 달 3.55%" 외부 조작설 일축

선거제도와 사법제도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옮겨붙고 있다.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원은 30일 오후 1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한 국민청원이 한 달 동안 119만2049명의 동의를 얻어 기록했던 최다 청원수를 9일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답변을 대기하고 있는 청원 가운데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이란 제목의 글이 140만명을 넘어섰다. 패스트트랙을 놓고 여야가 한창 대치 중일 때인 지난 22일 여권성향의 지지자가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이 폭증했던 29일에는 한 시간당 3만명이 몰리면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5월 1일 자정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반대로 보수성향의 지지자가 제안해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15만명을 넘어섰다. 한국당 해산 청원이 이슈로 떠오른 29일 정식으로 제출됐으며, 이틀 동안 15만명을 모은 것이다. 패스트트랙 논란 이후 여야 지지층 간 경쟁이 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 청원 찬성 수가 급증하자 야권에서는 조작 의혹이 나왔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언론들이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하지만, 그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며 “역사의 죄인은 물론이고 실정법상 당장 구속해야 할, 지금 청와대 안에서 청원 조작을 지휘하는 사람이 누군가”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박성중 의원도 “청원 게시판이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를 방조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3월 통계만으로도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지역의) 트래픽이고 그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한 상황”이라고 외부 조작설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저희도 분석을 좀 해봤는데, 29일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이 0.17%가 나왔고, 3월 한 달에는 3.55%가 나왔다”며 “이것(3월에)은 베트남 언론에서 장자연 사건 기사를 쓰면서 하단에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링크하면서 들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별도 창을 띄워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고, 이어 미국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었다”고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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