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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맥스 추락 조종사 지침 안따라” 보잉 CEO 논란

입력 : 2019-04-30 21:00:23 수정 : 2019-04-30 22: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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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사고 책임 회피 논란 / “오작동 문제 발생대비 대비책 제공” / 사임의사 묻자 “그런일은 없을것” / ‘받음각 경고’ 장치 미작동은 인정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보잉 737 맥스8 항공기의 잇단 추락사고 책임을 조종사들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뮬런버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잉은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의 원인이었을지도 모르는 상황과 같은 오작동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대비한 지침을 제공했지만 조종사들이 이를 ‘완전히’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가 전적으로 보잉의 책임은 아니라는 취지의 말로 해석된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질문을 받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이는 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상지침에 나오는 절차를 반복 수행했지만 항공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는 에티오피아 당국의 예비조사 결과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앞서 뮬런버그는 이달 초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사고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사고 간 유사성을 인정하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잘못된 활성화 위험성을 제거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었다.

 

두 사고기 희생자 346명에 대한 묵념으로 발언을 시작한 뮬런버그는 “737 맥스의 MCAS는 보잉의 설계 및 안전 기준과 부합하며 인증 절차를 준수했다”며 “우리는 개선 방법을 찾아냈고 737맥스는 하늘에서 가장 안전한 비행기가 될 것임을 맹세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737 맥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146차례의 시험비행이 완료됐으며, 뮬런버그 자신도 두 번의 시험비행에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뮬런버그는 운항이 재개되면 임원진이 가장 먼저 탑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뮬런버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6개 질문에만 답하고는 자리를 떴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뮬런버그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자 보잉은 737 맥스 기종에 설치된 ‘받음각 불일치 경고’(angle-of-attack disagree alerts) 장치가 이전에 밝혀지지 않은 오류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이날 인정했다. 이 장치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737 맥스 기종 기수 양쪽에 달려 있는 두 받음각 측정장비 간 불일치가 발생하면 조종사에게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전날 이 같은 문제를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737 맥스에 대한 조사가 MCAS 설계 오류와 조종사 운영 실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 보잉 발표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잉이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제사회로부터 MCAS 개선안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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