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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노량진수산시장 5차 강제집행 충돌…일부 부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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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5 18:35:46 수정 : 2019-04-25 18: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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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舊) 노량진수산시장의 제 5차 명도집행이 실시된 25일 구시장상인과 법원 집행인력 및 수협직원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법원 집행인력 200여명과 수협 관계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점유 중인 자리와 부대·편의시설을 대상으로 5차 명도집행을 시작했다.

 

110여명의 구시장 상인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함께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대책위), 전국민주노동연합총연맹’ 단체 회원 등 총 1000여명이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집행인력과 대치했다. 상인들은 구시장 입구 쪽에 사람이 드나들기 힘들도록 횟집 수조와 수레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시장 안쪽에는 상인들 차를 둘러 봉쇄했다. 

 

이들은 시장 진입로에서 스크럼을 짜고 집행인력의 시장 진입을 몸으로 막으며 저지했다. 두 차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활어보관장에 진입하려는 수협 직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노량진 상인들 사이에 욕설과 함께 격렬한 몸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수협 직원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법원 집행인력과 수협 직원들은 결국 활어보관장에 진입해 내부 집기를 밖으로 옮기고 해당 시설을 봉쇄했다. 법원 측은 추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수산물 판매장에 대해 이날 강제집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오후 2시쯤 집행 종료를 선언했다.

 

명도집행에 앞서 열린 대회에서 윤헌주 대책위원장은 “상인들 욕심만으로 투쟁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민들이 이용하는 좋은 시장 만들기 위해 현대화사업 이의 제기하고 저항하고 투쟁하려는 것”이라며 “(강제집행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명도집행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명도집행 막아내고 수협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수협은 구시장 상인들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수협은 2017년 4월부터 4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번번이 실패했다. 수협은 구노량진수산시장에 단전·단수 조치를 했지만, 구시장 상인들은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계속 영업하고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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