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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그림자’ 김여정 어디로 갔나

입력 : 2019-04-25 19:04:40 수정 : 2019-04-25 22: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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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후 방러 수행서 제외 / 김영철 문책 달리 보호차원 관측 / 대미협상 ‘통전부→외무성’ 이동 / 美 국무부 “北과 만날 준비돼 있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8년 만에 열렸으나 김여정(사진)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노동당 부위원장인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실상 총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둘의 정상회담 불참 이유에 대한 해석은 달랐다.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해 김 제1부부장은 보호 차원에서, 김 부위원장은 문책 차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책임론으로 통전부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부장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해왔다. 하노이 회담 때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도착하자마자 김 제1부부장이 가장 먼저 내려 분주히 움직였다. 남북정상회담에서도 회담장 안팎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김 위원장을 보필했다.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면담 테이블에 배석하며 의전뿐 아니라 북·미 협상 실무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만큼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유일한 혈육이자 ‘백두혈통’으로 통하는 김 제1부부장에게까지 하노이 회담 후 북·미 협상 교착 상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우려한 김 위원장이 동생을 배려하기 위해 이번 북·러 회담에서 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통전부장이 전격 교체된 것은 향후 북한의 대외 협상 창구가 정보기관인 통전부 중심에서 외무성으로 옮겨가는 신호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하노이 회담 실패의 책임을 물으며 미국을 향해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요구했는데 김 전 부장 교체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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