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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분당 시계’ 째깍째깍

입력 : 2019-04-25 19:13:11 수정 : 2019-04-25 2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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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실력대결 중심 갈등 폭발 / 유승민·안철수계, 당권교체 관측도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분당 사태로 비화할 조짐이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25일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의 반발에도 오신환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에서 사임시키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갈등이 폭발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오신환 의원 등 사개특위 사보임을 반대했던 의원들이 사개특위가 열릴것으로 예상되는 운영위회의실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유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8명과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을 비롯한 김삼화, 이동섭, 신용현 등 13명은 이날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퇴진 또는 탄핵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동안 바른정당 출신들 의원이 주축이 돼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해왔던 반면 이번에는 안 전 대표 측 인사들까지 가담했다. 바른미래당의 갈등 조짐은 이미 패스트트랙 추인 의총에서 참석자 23명 중 12명이 찬성을, 11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예견됐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나 손 대표, 김 원내대표 모두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민주당 2중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임 당사자인 오 의원도 “문 의장은 날치기 결재로 의회주의를 말살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 의원도 이날 “패스트트랙 추진으로 당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하다”며 당 수석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당이 살자고 나선 길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무너지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이는 지도부 의견과는 다른 것이므로 더 이상 수석대변인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선 분당 수순 대신 당의 창업주인 유승민·안철수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당의 리더십을 교체하는 것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오신환 의원 등 사개특위 사보임을 반대했던 의원들이 홍영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 운영위원장실에서 사개특위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찬열 의원은 이날 개인 성명서를 내고 “유 의원은 꼭두각시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유 의원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한국당에 ‘나 좀 데려가 줘, 너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잖아’라고 애타게 구애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을 향해 “‘좁쌀정치’를 하는 ‘좁쌀영감’”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바른정당 출신 권성주 전 대변인은 이에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폭언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이들의) 당권경쟁 때문에 당내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졌다”며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되면 절대 (바른정당계의) 탈당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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