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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 달라진 태도… 檢 수사 전략 변경?

입력 : 2019-04-25 20:12:30 수정 : 2019-04-25 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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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비권 행사’ 이틀 만에 재소환 / 윤 “수사 성실하게 임할 것” 답변 / 구속 피하고픈 윤·진술 필요한 검 / 김학의 혐의 입증 수싸움 나선듯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5일 서울 동부지검 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에 재소환 되며 기자들로부터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접대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이틀 만에 또다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차관의 핵심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윤씨와 이번 사건의 키맨인 윤씨를 통해 김 전 차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검찰의 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조사 중인 특별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25일 오전 10시 윤씨를 불러 제기됐던 개인 비리뿐만 아니라 김 전 차관과 관련한 뇌물 및 성범죄 의혹을 추궁했다. 이날 윤씨는 수사단이 있는 서울 동부지검청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틀 전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후인 지난 23일 오전에는 검찰에 소환됐지만 불구속 수사를 요구하며 진술을 거부하다가 2시간 만에 돌아갔다.

 

윤씨의 태도 변화는 검찰과 윤씨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반응이다. 윤씨는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향후 김 전 차관에 적용된 혐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윤씨는 구속을 피해야 하는 입장이고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두 차례나 무혐의로 처리된 점을 고려하면 수사의 ‘본류’인 성범죄 및 뇌물 혐의의 핵심 당사자인 윤씨의 구체적인 증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 성패는 윤씨가 아니라 결국 김 전 차관의 신병 확보 및 그에 대한 혐의 입증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굳이 윤씨의 개인비리 수사에 힘을 뺄 필요는 없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의 진술을 확보하고 ‘별장 성접대 동영상’ 파일 및 다수의 관련 사진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이 관계를 부인하고 있고 앞선 두 차례 수사에서 피해여성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이를 뒤집으려면 새로운 진술이 필요하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시절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알려진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경찰청 및 대통령기록관에서 압수수색한 정보보고 및 수사 관련 문건을 검토하는 한편 곽 의원의 소환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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