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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소 예고하며 캐나다로 출국한 윤지오, 언제 다시 귀국할까?

입력 : 2019-04-25 07:46:17 수정 : 2019-04-25 0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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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수사기관 등에서 내놓은 진술은 유의미하며 최근 일각에서 불거진 진실 공방에는 크게 영향받을 것이 없다는 진상조사 기관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윤씨는 이번 사건에 대한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면서 자신을 고소한 김수민 작가를 맞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채 24일 캐나다로 출국했습니다.

 

25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최근 윤씨가 출석해 진술한 내용과 2009∼2010년 수사기관 및 법정에서 한 진술을 비교·검토해 장자연 씨의 피해 사실을 입증할 유의미한 진술을 따로 분류·검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씨 일부 진술에 실체적 사실과 다소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 있더라도 과거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진실로 인정받은 부분은 장씨의 피해 사실을 입증할 진술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게 진상조사단의 내부 평가입니다.

 

즉, 윤씨에 대한 최근의 진실 공방은 장자연 사건 조사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윤씨는 2009년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 씨에 대한 경찰수사 과정에서 '김 대표가 강압적으로 장씨를 술자리로 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습니다.

 

2010년 김씨 형사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장씨가 작성한 문건에 성상납 강요 등의 피해사실이 적혀있었고, 장씨 자살의 원인 중 하나가 술접대였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습니다.

 

특히 윤씨는 당시 경찰수사와 재판에서 전직 기자 A씨가 장씨를 성추행한 사실도 구체적으로 증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검찰이 윤씨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아 불기소처분했지만, A씨는 지난해 5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재수사 권고에 따라 결국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진상조사단 "윤지오 진술 내용, 상당 부분 진실하다고 여길 근거 있다"

 

진상조사단은 장씨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과는 별반 관계없이 장씨 사건에 대해 윤씨가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은 상당 부분 진실하다고 여길 근거가 있다고 보고, 이 사건에 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진상조사단은 장씨가 강제로 사회 고위층 인사의 술접대에 동원되고, 그 과정에서 일부 성폭행 피해를 봤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씨 이외에 복수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씨 외에도 다수의 증언과 진술이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장씨 사건에 관한 조사결과를 내놓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진상조사단의 입장입니다.

 

최근의 진실 공방은 김 작가가 윤씨를 고소한 사건을 지칭하는데요.

 

윤씨는 지난 23일 김 작가로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윤씨가 제대로 본 것이 없는데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한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사건을 미제로 남기지 않으려면 윤씨를 출국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윤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범죄자입니까? 출국금지? 기가 차네요"라는 게시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경찰 "고소되기 전부터 이미 출국 의사 밝혀…도주한다고 보기 어려워 출국금지 안 했다"

 

윤씨는 주변에 이미 계획을 알린 대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습니다.

 

이날 오후 4시쯤 공항에 도착한 윤씨는 취재진에 "(나를 고소한) 김수민 작가를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윤씨가 피고소인이기는 하지만 고소되기 전부터 이미 출국 의사를 밝혔고, 도주를 시도한다고 보기 어려운 사정 등을 고려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윤씨가 출국한 만큼 일단 고소인 조사 등을 진행한 뒤 추후 윤씨와 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훈 "캐나다로 출국한 윤지오, 경찰 소환 통보 당당하게 응하길 바란다"

 

박 변호사는 윤씨의 출국 직후인 24일 오후 6시쯤 자신의 SNS에 '윤지오 출국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을 단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윤지오는 23일 새벽 내가 고소장 접수를 예고하자 그날 저녁 비행기를 예약했었고, 그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하자 출국 일정을 미루더니 오늘 아침 비행기로 예약했다가 다시 저녁 비행기로 변경하고는 출국장으로 가버렸다"고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출국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점을 우려해 출국금지 요청을 했던 것인데, 사건이 성숙되지 못하다 보니 고소한 것만으로는 출국금지할 수 없다는 경찰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지오에 대한 법적 대응은 계속적으로 할 것이며, 윤지오에게 후원금을 입금했던 여러분들이 윤지오에 대한 사기 고소에 동참하겠다고 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향후 대응 방향을 전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당시 로드매니저였던 분에게 있지도 않는 사실을 들어 심한 명예훼손을 했던 부분도 추가 고소할 것"이라며 윤씨에게는 "캐나다로 출국했지만 경찰 소환 통보에는 당당하게 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직 뚜렷한 귀국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출국한 윤지오. 진실공방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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