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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비밀정원 ‘성락원’ 빗장 열렸다

6월 11일까지 주 3일 관람 허용 / 완전 복원에 앞서 임시 개방 진행 / 심상응·의친왕 등 머문 조선 정원 / 연못영벽지엔 ‘장빙가’ 추사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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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4 03:00:00      수정 : 2019-04-24 08:12:12

조선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 속을 거닐기 위해 만든 전통정원 ‘성락원’이 한시적으로 시민에 공개된다. 서울시는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전통정원인 성락원이 6월 11일까지 시민에게 모습을 드러낸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1만6000㎡ 규모로 들어선 성락원은 전남 담양 소쇄원, 전남 완도 부용동과 함께 한국의 3대 정원으로 꼽힌다. 1790년대 황지사라는 인물이 처음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이 별장으로 썼다. 조선 황족 중 유일하게 항일투쟁에 나선 의친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조선 정원 멋스럽네” 오는 6월까지 시민에게 한시적으로 공개되는 서울 성북구 성락원에서 23일 관람객들이 조선 전통정원의 멋을 감상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성락원은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서울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별서정원(별장에 딸린 정원)으로서 가치가 크다. 암반과 계곡 같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도심 개발의 광풍을 피해 드물게 풍경이 잘 보존돼 있어 1992년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다. 2008년에는 명승 제35호로 다시 지정됐다. 성락원의 내원에 있는 연못인 영벽지에는 추사 김정희가 쓴 ‘장빙가(檣氷家)’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다만 건축물은 원형이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1900년대 이후 지어졌다. 성락원을 거닐 때는 인공적인 구조물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선조들의 철학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성락원은 사유지라 그간 출입이 제한됐다. 관리는 가구박물관이 담당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성락원을 완전히 복원하기 전에 시민에게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전통정원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성락원은 1992년 문화재 지정 이후 여러 차례 복원사업을 거쳤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현재 성락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한다. 2018~2019년 25억원을 들여 성락원 진입부와 관리동을 개축하고 휴게공간을 만들고 있다. 또 1950년대 지어진 정자인 송석정 앞의 연못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손보고 있다. 성락원은 월·화·토요일 주 3일만 개방되며 사전예약자에 한해 시간대별로 20명씩만 입장할 수 있다. 관람료는 1인당 1만원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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