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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안 보고 스펙 상관 없음”… 대기업 블라인드 채용 확산

입력 : 2019-04-22 23:00:00 수정 : 2019-04-22 2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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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류심사 등 이력 일절 배제 / 전문성 테스트 ‘스타 오디션’ 시행 / 롯데, 2015년부터 ‘스펙태클 전형’ / 지원자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 / 중견·중소기업도 유사 전형 도입 ↑

KT는 21일부터 ‘열린 채용’을 시작으로 2019년 상반기 채용을 시행한다. KT의 ‘열린 채용’은 블라인드 채용의 KT 스타오디션과 전체 채용인원 중 20 이상을 지역에 연고를 둔 우수인재로 선발하는 지역쿼터제가 있다. KT 스타오디션은 서류전형 등 스펙을 일절 배제하고 직무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5분 동안 자유롭게 표현하는 오디션 방식의 채용이다.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은 “‘열린 채용’을 통해 스펙보다는 역량 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선발하는 데 더욱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채용과정에서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학벌이나 성별, 출신이 아닌 실무 역량과 업무 적합성 등 직무역량 중심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직무 수행 능력과 창의성이 있는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2019년 상반기 롯데 SPEC태클 채용’을 진행한다. 2015년부터 진행된 SPEC태클 채용은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만 평가하는 롯데의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 e커머스, 롯데면세점, 롯데주류, 롯데케미칼, 롯데정보통신 등 16개 계열사에서 26개 직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형은 ‘사전 과제 제출 - 조직 적합도(엘탭, L-TAB) 검사 -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되며 6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CJ그룹은 전체 채용 인원의 20를 신상정보 없이 실무 역량으로만 평가하는 ‘리스펙트 전형’을 다양한 직군으로 늘리고 있다. ‘리스펙트 전형’은 출신 학교나 학점, 영어점수 등 ‘스펙’ 이라고 불리는 정보를 입사지원서에 일절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신세계도 평가과정에서 지원자의 잠재 역량에만 집중하기 위해 면접관들에게 출신 학교와 학과, 나이, 어학성적 등 개인 정보는 일절 제공되지 않고 있다. 채용 특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의 ‘면접 징크스’를 없애기 위해 동영상 면접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을 실시한다. 지원자들은 이름이나 학교명, 전공, 성적 등의 정보 없이 500자 내의 자기 PR(홍보물)를 작성하고 관련 동영상 파일을 등록해 블라인드 인터뷰를 받는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중견·중소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영업직 직원을 블라인드 방식인 ‘홈리더 전형’으로 공개 채용한다. ‘홈리더 전형’ 지원자는 이름과 연락처 외에 개인정보를 노출할 수 없도록 했다. 사진, 나이, 출신학교, 어학 점수 등을 기재하는 지원자는 감점을 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서류 접수 단계에서 입사지원서에 사진·가족관계·신체사항 등의 불필요한 입력란을 없에는 등 기업들이 채용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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