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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경기둔화 먹구름… 올 성장률 전망치 속속 낮춰

입력 : 2019-04-22 06:29:00 수정 : 2019-04-26 10: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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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연구기관 전망 / “반도체경기 반등 당분간 어려워 / 추경효과도 0.1%P 수준 그칠 듯” / LG경제硏 2.5%→2.3%로 조정 / 금융硏·자본시장硏도 하향 예고 / 영국계 IHS마킷은 1.7% 예상 / 현대경제硏 “차세안 성장세 둔화 / 의존 큰 한국수출, 불황 맞을수도”

국내 주요 경제·금융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기류 속에 내수도 좋지 않아 경기 둔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편성될 세 번째 추가경정예산이 경기 반등을 이끌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2.3%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시점 전망치인 2.5%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는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수정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5%)를 밑도는 것이다.

보고서는 “세계경기 둔화 영향이 반도체 경기를 통해 증폭돼 나타났다”며 “국내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음을 내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 경기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기술 주도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투자가 줄어 반도체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추경 효과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정부와 한은은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반등해 성장률이 회복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재 6조∼7조원 규모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0.1%포인트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다음달 초 경제수정전망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2.6%)를 낮추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 박춘성 금융연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투자 등 1분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부분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중 수정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자본시장연구원도 지난 1월 발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2.6%)를 낮추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초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등 시기가 늦춰지고 반등 속도도 예상보다 느릴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1월에는 2.6%를 올해 전망치로 내놨지만 현재 지표로는 2.5%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내년도 성장률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낮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관에 비해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국 경제 전망치는 훨씬 낫다. 영국계 시장분석기관인 IHS마킷의 전망치가 1.7%로 가장 비관적이었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4%로 각각 내다봤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차세안(중국·아세안)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한국이 수출 불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이날 ‘차세안 리스크 확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차세안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 지역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말레이시아 성장률은 0.31%포인트, 인도네시아는 0.25%포인트, 태국은 0.19%포인트 떨어지는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이 타격을 받는다. 한국은 차세안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교역의존도는 2009년 32%에서 2018년 38%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아세안 10개국은 17%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차세안 지역의 경기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수출 불황 가능성, 금융시장 리스크(위험) 확대를 차단해야 한다”면서 “차세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위험 회피 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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