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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전문 안철수· 통합 전문 손학규 …'또 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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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9 07:00:00 수정 : 2019-04-19 1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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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분당· 합당· 통합· 해체 기로에 선 바른미래당
- 손학규 대표 손, 안철수 전 대표 마음에 당 운명이
- 안철수 창당3번· 탈당 1번, 손학규 통합3번· 사퇴 2번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심상찮다. 정치권 안팎에서 창당 1년2개월여 만에 쪼개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4·3보궐선거 참패 책임론을 놓고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최고위원이 "같이 죽자"며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당을 통째로 넘기려는 음모가 엿보인다'며 거부했다. 18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관련 법안 등 패스트트랙 당론 확정을 명목으로 소집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도 골이 깊어진 당내 갈등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바른미래당 운명은 전·현 대표의 결심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묘하게 안 전 대표는 ‘창당 전문’, 손 대표는 ‘사퇴와 통합 전문’ 인상이 강하다. 

 

◆안철수, 창당만 3차례 주도

 

안 전 대표는 2011년 9월 17일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양보, 정치에 뜻이 있음을 알린 후 2012년 9월19일 18대 대선출마 선언으로 정치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2018년 6월 서울시장 선거 참패(3위) 책임을 지고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5년 9개월동안 창당 작업만 3번이나 했다. 

 

2014년 3월26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을 주도해 1기 공동대표, 2016년 2월2일엔 국민의당 창당을 이끌며 공동대표 자리에 올랐다. 2018년 2월 13일엔 바른정당과 합쳐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는 데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탈당 1번(새정치민주연합), 대표사퇴 3번, 후보사퇴 1번 등 단기간에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3차례 창당과정을 살펴 보면 첫 번째는 탈당 후 신당창당, 두 번째는 통합형태의 창당이었다. 탈당은 비주류로서 입지에 한계를 느낀 까닭이었다. 

 

현재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바른미래당 대주주이기에 당을 깨라는 신호보다는 중도보수로 당 진로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가 전문분야인 창당이 아니라 유지 쪽으로 택할 경우 손 대표는 설 땅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 손학규, 당대당 통합에 3차례 참여, 대표직 사퇴도 두 차례

 

손 대표는 1993년 민자당에 입당한 이래 지금까지 26년 동안 탈당 2번, 대표 사퇴 2번, 은퇴 2번(잠정 은퇴 포함) 및 당대당 통합 3번의 기록을 남겼다. 

 

두 차례 탈당은 2007년 3월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가기 위해 한나라당을, 2016년 10월20일엔 자신의 정치 입지를 찾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뛰쳐 나온 일을 말한다. 

 

3차례 통합은 2007년 8월 대통합민주신당 통합작업 주도, 2008년 초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자격으로 민주당과 합쳐 통합민주당 출범, 2017년 2월 국민주권회의를 이끌고 국민의당과 통합한 일이다.

 

대표직 사퇴와 은퇴는 모두 선거 패배와 연관이 있다. 

 

지금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틀을 유지하면서 다른 당과 통합 가능성을 엿보는 자세를 취하는 듯하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자신의 손을 놓는다면 전공인 통합을 버리고 사퇴와 탈당 기록 하나가 추가될지도 모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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