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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던 노트르담…프랑스 당국 “사고 가능성에 무게”

입력 : 2019-04-17 06:30:00 수정 : 2019-04-17 09: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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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불 타오르는 천장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거대한 화재로 지붕이 불타면서 훼손된 천장 사이로 남아있는 잔불이 보인다. 파리=EPA연합뉴스

“850년 전에 지어져 전쟁과 폭격을 견뎌낸 성당인데 마치 지옥을 보는 것 같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가 진압된 뒤 성당 내부를 취재한 프랑스 언론들은 화마에 소실된 대성당의 내부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망연자실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15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보도에서 대성당이 불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슬픔에 잠겨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노트르담 성당의 필리프 마르세트 신부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폭격 현장을 보는 것 같다”며 “지붕 위의 불길을 처음 확인했을 때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왔다갔다 했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지난 15일 오후 6시50분쯤 화재가 발생해 중앙에 있는 높이 90m의 첨탑이 소실되고 지붕의 3분의 2가 무너져 내렸다. 불길은 15시간 만인 16일 오전 10시쯤 완전히 꺼졌지만 13세기 프랑스 루이 9세(생 루이) 시기 유물과 건축물 일부가 화마에 소실됐다.

 

화재 열기로 천장에서 납이 녹아내리는 상황에서도 소방관과 경찰, 성직자 등 관계자들이 대성당 안에 들어가 가시면류관과 성 십자가, 거룩한 못 등 가톨릭 성물과 예술품을 꺼낸 덕에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대성당 화재 원인을 방화보다는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레미 하이츠 파리 검사장은 “이번 화재가 의도적으로 일어났다는 단서는 없다”며 “대성당 천장 보수공사를 위해 고용된 노동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불탄 첨탑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복구 공사를 하고 있었다.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부 차관도 “(노트르담 성당 구조에서) 북쪽 아치 천장과 지붕에서 몇 가지 약점이 확인됐다”며 방화가 아닌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망연자실한 파리 시민들. 파리=연합뉴스

로트르담 대성당 참사에 프랑스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업이 기부 의사를 밝히며 애도했다. 루이비통과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를 운영 중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2억유로를, 구찌와 이브생로랑 등 케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1억유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희망의 상징으로 여기는 전 세계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하겠다”며 “애플은 미래 세대에 귀중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노트르담 성당의 복원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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