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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정신 일부이자 삶의 진원… 국민과 함께 재건하겠다”

입력 : 2019-04-16 23:00:00 수정 : 2019-04-16 21: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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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휩싸인 지구촌·각계 반응/ 마크롱 “슬픔이 뒤흔들어” 토로/ 文대통령 “모두의 상실” 위로 글/ 英 메이 “구조대와 마음 함께해”/ 러 정교회 “전체 기독교의 비극”트럼프 “공중살수 유용” 훈수에/ 佛 당국 “2차 피해 초래” 발끈도
잔불 타오르는 천장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거대한 화재로 지붕이 불타면서 훼손된 천장 사이로 남아있는 잔불이 보인다. 파리=EPA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무너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 정신의 일부이자 위대한 사건들이 일어난 곳이었으며, 우리 삶의 진원지였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슬픔이 우리 국민을 뒤흔든 것을 알지만 오늘 나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면서 “대성당을 내일부터 국민과 함께 재건하겠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프랑스인들의 운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프랑스를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보물 중 하나로 우리 모두의 상실”이라며 “참담하지만, 누구보다 프랑스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클 것이다. 함께 위로하며 복원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인류애는 더 성숙하게 발휘될 것”이라며 “프랑스 국민들의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은 화재에 결코 꺾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911년 프랑스 파리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이 웅장함을 뽐내고 있는 모습. 파리=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약 4시간 뒤 “프랑스 국민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위로의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프랑스와 같은 유럽연합(EU) 소속 지도자들도 노트르담이 유럽의 대표적 문화유산임을 강조하며 슬픔을 공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인 스테판 자이베르트는 이날 트위터에 “노트르담은 프랑스의 상징이자 우리 유럽 문화의 상징”이라며 “우리 마음은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한다”고 썼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오늘 밤 프랑스 국민, 노트르담 대성당의 끔찍한 불길과 맞서는 긴급구조대와 마음을 함께한다”고 적었으며, 가톨릭 본산인 바티칸 교황청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번 화재가 “프랑스와 모든 유럽인들의 마음에 타격을 줬다”고 표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망연자실한 파리 시민들. 파리=연합뉴스

노트르담 대성당이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기독교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종교계 인사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파괴됐다는 뉴스를 충격과 슬픔 속에 접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돌런 미국 뉴욕 대주교는 “신이 화염과 싸우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호해 달라”고 기도했으며, 러시아 정교회도 “전체 기독교 세계의 비극”이라며 애통해했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복구하기 위한 지원의 손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을 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파리(프랑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프랑스 정부가 어떠한 지원이라도 요청해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트위터에 850년의 역사, 건축, 그림, 조각품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노트르담 복구를 위해 프랑스를 돕겠다는 의사를 내보였다.

망연자실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15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보도에서 대성당이 불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슬픔에 잠겨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각계각층에서 위로의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어설픈 훈수에 프랑스가 발끈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아마 불을 끄는 데 ‘공중살수’(flying water tankers)가 유용할 수 있다.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적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그런 방법을 활용하면 노트르담의 구조를 약화해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으며 주변 건물에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AP통신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4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청하지도 않은 충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해 영국 BBC, 프랑스 AFP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불길이 파리의 심장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쳤다”(CNN), “소방관들의 처절한 진화 작업에도 대성당의 중앙 첨탑이 무너졌다”(WP) 등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을 집중 보도했다.

 

임국정·김달중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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