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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5·18 망언’에 이은 ‘세월호 망언’ 후폭풍 맞나 [이슈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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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7 06:00:00 수정 : 2019-04-16 18: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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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세월호 징글징글" /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쳐 먹는다" / 한국당, 초대형급 막말에 난감…징계 논의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왼쪽),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

‘5·18 망언’ 후폭풍 잦아들고 순풍타나 싶더니 ‘세월호 망언’ 후폭풍 맞나.

 

자유한국당이 분위기 좀 좋아지나 싶으면 당 소속 일부 인사가 ‘망언’폭탄을 터뜨려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 인사 중에서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막말과 발언 등으로 비판을 받는 일이 잦지만 ‘부적절한 발언’의 수위와 후폭풍 측면에서 한국당 인사들의 막말은 ‘초대형급’이라는 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모독한 발언을 한 데 이어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유가족을 깎아내린 발언을 한 것이다.  

 

‘5·18’과 ‘세월호’가 대한민국의 역사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안다면 감히 함부로 해선 안 되는 발언이었다. 특히 차 전 의원은 뒤늦게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등 ‘소시오패스’라는 비난까지 살 만큼 험악한 표현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와 수습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가슴 아파했던 국민들로서도 귀를 의심할 만한 망언이었다. 

 

당내 최대 잔치인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었던 5·18망언 후폭풍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했던 한국당으로선 다시 아연실색할 발언이었다. 김 의원 등의 5·18망언 논란 이후 조사된 지난 2월 18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25.2%로 전주(28.9%)보다 3.7%포인트나 떨어진 바 있다. 한국당은 당시 파문이 확산되자 이 의원만 제명 조치를 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를 유예해 ‘꼼수 징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서고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과 4·3재보선 등을 거치며 3월 첫주부터 당 지지율은 30∼31%대(리얼미터 기준)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다른 날도 아니고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차 전 의원 등의 막말은 5·18망언 못지않은 후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 

 

한국당이 발빠르게 16일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도 서둘러 망언 사태를 진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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