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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3년 주춧돌… 에펠탑 뛰어넘는 문화유산

입력 : 2019-04-16 19:01:00 수정 : 2019-04-17 0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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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은 어떤 곳
화마 피한 가시면류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 성유물인 가시면류관의 모습.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이 면류관은 15일(현지시간) 화재에도 안전하게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피디아 캡처, 뉴시스

‘우리의 여인(성모 마리아)’이라는 뜻을 가진 노트르담(Notre Dame·영어로 Our Lady) 대성당은 파리 센강 시테섬에 1163년 주춧돌이 놓인 이후 856년 동안 ‘문화대국’ 프랑스의 심장 역할을 해 왔다. 에펠탑보다 많은 매년 1200만∼14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 성당은 프랑스 문화·역사·종교·건축의 진수로 꼽힌다.

 

12세기 고딕 건축의 걸작인 노트르담 성당은 루이 7세가 당시 프랑스 권력의 중심지로 떠오른 파리의 정치·경제·문화적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상징물로 처음 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벽에 아치형 지지구조를 덧댄 ‘벽날개’(플라잉 버트레스)를 통해 높은 석조 지붕의 압력을 견디게 만든 것은 이후 고딕 양식의 대표적 특성으로 자리 잡았다. 1345년 완공됐으며, 현재 가로 48m 세로 128m 규모에 두 개의 종탑 높이는 69m에 달한다.

 

이 건물은 중세 이후 격변의 프랑스 역사를 품고 있다. 잉글랜드왕 헨리 6세가 백년전쟁 와중인 1431년 이곳에서 프랑스왕 즉위식을 거행했고, 마녀재판으로 희생된 잔 다르크가 1455년 사후 재판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곳도 노트르담 성당이다. 샤를 드골,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 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남쪽 탑에 있는 10개의 종 가운데 가장 큰 ‘에마뉘엘’이라는 이름의 종은 왕의 즉위식, 세계대전 종료 등 역사의 주요 순간들마다 울려 퍼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제1·2차 세계대전도 견뎌 냈으나, 앞선 18세기 프랑스 혁명 때는 처참하게 훼손돼 거의 창고처럼 변했었다. 그러나 1804년 나폴레옹 1세의 황제 대관식이 여기서 열리고,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출간한 ‘노트르담의 꼽추’가 널리 읽히면서 대대적 복원 작업에 힘이 실렸다. 이번에 화마가 집어삼킨 첨탑도 이때 복원된 것이다.

 

정면 출입구 세 곳 상단에 설치된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의미 있는 문화재와 예술품도 많다. ‘장미의 창’으로 불리는 원형 스테인드글라스는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품으로 꼽힌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가시면류관과 대형 파이프 오르간, 베드로의 순교와 바울의 개종 등을 묘사한 연작 그림 76장, 성 토마스 아퀴나스 초상화 등도 이곳에 있다.

 

유태영·임국정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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