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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 18일 공개… 파장 예고

입력 : 2019-04-16 20:50:21 수정 : 2019-04-16 20: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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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민감 내용 삭제 의회 제출 / 민주, 원문 공개·특검 청문회 요구 / 트럼프 “사기꾼 힐러리 때문 수사” / WSJ “2020대선에 큰영향 미칠듯”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지난 대선 당시에 러시아와 공모했는지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를 18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미 법무부는 400쪽에 달하는 보고서 가운데 정보 수집 과정 등 민감한 내용을 삭제한 ‘편집본’을 의회에 제공한다. 미 의회는 즉각 이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게 된다.

이번 보고서가 공개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내용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거의 400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 내용의 일부가 삭제된 상태로 공개돼도 워싱턴 정가를 충격에 빠뜨릴 게 확실하다”면서 “백악관 측근, 의원 등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이 보고서 내용을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이번 보고서 공개가 트럼프 임기 중 가장 중대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며, 2020년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전에 폭풍 트윗을 통해 이 보고서와 수사팀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와 법무장관이 이미 공모가 없었고, 사법방해도 없었다고 했다”면서 “이것은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전국위원회, 더러운 경찰과 그 밖의 인물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뮬러 특검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지도 않았고, 그의 무죄가 입증됐다고 하지도 않았다.

앞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지난달 22일 4쪽 분량의 뮬러 특검팀 수사 결과 ‘요약본’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 측의 행위가 사법 방해로 기소될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자신의 무죄가 입증됐다며 야당인 민주당과 주류 언론에 역공을 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바 장관 등이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편들기에 나섰다는 이유로 보고서 원문 공개와 뮬러 특검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의 압박으로 미 법무부는 대배심 정보, 정보 수집 출처가 노출될 수 있는 사항 등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한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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