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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홈런포… 홈런왕 경쟁도 판도 변화

입력 : 2019-04-16 21:26:16 수정 : 2019-04-16 21: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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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타고투저’ 현상 완화 / 2018년 같은기간 대비 32.8% 감소 / 반발력 낮춘 공인구 도입 주원인 / 김재환·박병호 등 기존 거포 주춤 / 전준우 단독 선두… 추격전 주목

최근 5년간 KBO리그의 화두는 ‘타고투저’였다. 타자들의 기술과 파워가 점점 좋아지는 반면 투수들의 기량 발전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홈런 타자들이 즐비해졌다. 2017년 역대 최다인 1547개의 홈런포가 터졌을 때도 놀랍다고 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비웃듯 1756개의 아치가 그려졌다. 특히 작년에는 40홈런 이상 타자만 최초로 5명이 나올 정도였다. 홈런 레이스를 주도한 것은 홈런왕 김재환(31·두산)을 필두로 박병호(33·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29·KT), 제이미 로맥(34), 한동민(30·이상 SK) 등이었다.

시즌 초반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롯데의 전준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때려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그런데 2019시즌 들어 홈런이 급감하며 ‘타고투저’ 현상이 누그러지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올 시즌 95경기에서 나온 홈런수는 156개로,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 97경기 232홈런과 비교해 32.8%나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여러 요인 중 가장 크게 꼽히는 것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춘 것이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선수들이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했지만 홈런 수치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그런데 4월에 쓰인 공인구 중 일부가 새 반발계수 기준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돼 제조사가 징계를 받았다. 5월부터 다시 제작된 공인구가 사용될 전망이어서 홈런은 더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시즌부터 적용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이번 시즌 더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투수들에게 유리해진 것도 홈런이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홈런 수도 줄었지만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를 이끄는 얼굴들도 달라졌다. 기존 거포들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김재환이 6개, 박병호와 한동민이 각각 4개를 치는 등 레이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15일까지 김재환과 박병호, 한동민은 나란히 3개에 그쳤고 로맥은 2개, 로하스는 1개만 담장을 넘겼다. 반면 전준우(33·롯데)가 6개를 몰아치며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고 양의지(32)와 박석민(34) 등 NC 듀오와 황재균(32·KT), 토미 조셉(28·LG)이 나란히 5개씩 쏘아올리며 그 뒤를 이었다. 로하스와 로맥이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한동민은 부상으로 10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던 것도 초반 홈런왕 경쟁 구도가 바뀐 이유다.

하지만 김재환과 박병호 등 검증된 거포들은 몰아치기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이 다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은 농후하다. 날씨가 따뜻해 질수록 기존 거포와 새 얼굴들이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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