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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장미 창·석상' 무사할까…가시면류관은 구해

입력 : 2019-04-16 16:02:04 수정 : 2019-04-16 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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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조각 등 대성당 문화재도 '위험'
내부 목재는 대부분 소실…가시면류관·튜닉 등은 화재 초기에 꺼내

화마가 덮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주는 건물 자체도 큰 유산이지만, 대성당 내외부에도 귀중한 유물들이 적지 않다.

15일(현지시간) 대성당 첨탑에서부터 솟구친 불길이 번져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면서 대성당 문화재들의 소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은 '장미 창'으로 불리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다.

성당 내 3개가 있는 원형의 장미 창은 프랑스 고딕 양식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인데, 특히 노트르담의 장미 창은 거대한 크기와 화려한 색감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서쪽 장미 창이 1225년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1260년 만든 남쪽 창은 지름 13m에 84개의 유리 패널로 이뤄져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웹사이트엔 세 장미 창을 "가톨릭 최대 걸작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세 장미 창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재로 인한 고열이 유리 창을 손상했으며 패널을 고정시키는 납을 녹였다는 파리 대교구의 브누아 드 시네티 몬시뇰의 말을 인용하며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1980년과 1990년 대성당 재건을 맡았던 베르나르 퐁케르니는 NYT에 "석조 아치 천장이 방화벽 역할을 해서 열 침투를 막았다"며 내부 가구와 스테인드글라스의 상당 부분이 무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당 외벽에 있는 괴물 석상 '가고일'과 성당 안의 대형 파이프오르간도 노트르담의 명물이다.

여러 동물이 뒤섞인 형태의 가고일은 건물 꼭대기에서 성당을 지키며 파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러 차례 교체되고 복원된 노트르담 대성당의 마스터 오르간은 주요 공공 행사에 사용되며, 노트르담의 오르간 연주자는 세계 최정상 오르가니스트로 추앙받는다.

대성당에는 총 10개의 종도 있다.

 

이중 가장 큰 무게 23t의 '에마뉘엘'은 2차 세계대전의 종전 등 프랑스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알렸다. 현재도 축제나 국가 행사에 사용된다.

대성당 안에는 가시면류관과 성십자가, 거룩한 못 등 가톨릭 성물들도 상당수 보관돼 있다.

다행히도 이중 일부는 화재 초기에 꺼내올 수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후 출동한 소방관들이 재빨리 일부 유물들을 성당 밖으로 꺼냈다.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이 입었던 튜닉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대성당 관계자는 전했다.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지기 전에 썼던 가시면류관은 루이 9세가 1238년 라틴 제국 황제 보두앵 2세에게 사들인 것이다.

다른 성물과 조각상 등 문화재의 상태는 진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된 후에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대성당 내부 목재 장식 대부분은 화마에 소실됐을 것으로 우려된다.

앙드레 피노 노트르담 대성당의 대변인은 목재 구조물 중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주로 참나무로 구성된 대성당의 나무 뼈대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성당 건축이 시작될 무렵인 1160∼1170년 벌목한 것들이다. 가장 최근의 목재도 12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00년 넘는 수백 년 된 목재 구조물이 한순간 사라진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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