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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속 '자력갱생' 외치는 北, 백화점서 외국산 제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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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5 11:28:59 수정 : 2019-04-15 13: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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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제품 수입 차단 속 필립스 등 해외 브랜드 진열 / 김정은 국산화 강조에 북한 생산 우수 제품도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자력갱생’을 기치로 내건 북한이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에서는 다수의 외국산 제품을 판매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평양 대성백화점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 107주년인 15일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대성백화점은 한국의 여느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제품군별로 매장을 운영하고, 식당과 슈퍼마켓 등을 갖췄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국산 제품 수입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백화점 곳곳에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진열했다. 생활가전 매장에서는 네덜란드의 다국적기업인 필립스의 다리미와 독일 마이바움 정수기, 일본 타이거(Tiger) 전기밥솥을 볼 수 있다. 일반 믹서기뿐 아니라 일본 파나소닉의 핸드믹서기 등 최신 소비 추세를 반영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통돌이 세탁기 외에 독일 지멘스의 드럼세탁기를 전면에 배치했고, 필립스 브랜드 등의 평면TV를 진열했다. 귀금속·시계 매장에는 티쏘(TISSOT)와 오메가 브랜드 로고를 볼 수 있다.

 

대성백화점은 주로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인들과 방북자, 외화를 가진 북한 주민등 상류층을 위한 백화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은 사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평양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의 김만유병원 근처에 있는 대성백화점은 1980년대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로만 물건을 살 수 있는 북한 최고의 외화전용 백화점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외화와 북한 원화를 겸용하는 등 운영에서 변화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이 백화점에서는 외국산 제품뿐 아니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산화 강조 속에 북한 내부에서 생산된 우수한 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중통 보도날짜) 개업을 앞둔 대성백화점을 찾아 최종점검하고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과 대중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해놓고 팔아주어인민들의 생활상 편의를 보장해야 한다”며 백화점 관리운영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시찰 이후 지난 14일 안정수 노동당 부위원장과 경흥지도국, 대성백화점 종업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진행했다.

 

김명훈 경흥지도국장은 준공사에서 “우리 당의 상업정책의 요구에 맞게 백화점관리운영과 상업봉사활동을 개선함으로써 인민의 봉사자, 복무자로서의 영예로운 본분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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