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동영 "김정은, 南의 대미종속에 불만...나도 우리정부 입장 있는지 의문"

입력 : 2019-04-15 10:19:29 수정 : 2019-04-15 10:19: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노무현 정부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5일 우리정부가 대북문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미가 상반기까지는 버티기를 한 뒤 미국이 대선모드로 진입할 8,9월에 가서야 북미간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표현은 한국의 제재공조와 미국 종속에 대한 불만

 

정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재자, 촉진자,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아닌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제재를 공조하는 데 대한 불만, 한미관계에 종속시키고 있는 점에 대한 불만이다"고 해석했다.

 

즉 "미국의 허락 없이는 한 치도 못 움직이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 비난을 한 것"이라고 했다. 

 

◆ 타미플로도 미국 눈치보고 못 보낸 건 우리정부의 실수 

 

정 대표는 "(김 위원장이 불만을 터뜨리도록) 실제 우리 정부가 좀 실수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면 타미플루, 감기약을 년 연말 또 올 연초에 보내준다고 해놓고 싣고 가는 트럭이 되니 안 되니 하면서 미국 허락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아직까지 못 갔다, 작년에 북한 영유아 지원을 위해 UN국제기구 WFP가 요청한 800만 불을 주기로 했는데 이것 역시 미국 허락 받는다며 아직까지 집행 못했다"며 "이런 정도까지 미국에 일일이 허락받고 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주권 국가 국민으로서 자존심의 문제로 분명히 이 정부가 잘못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 북한 혹은 미국만 따라가면 곤란, 우리만의 개념과 입장 가져야 

 

정 대표는 '비핵화' 등 대북문제와 관련해 "미국만 따라가서도 북한만 따라가서도 풀 수 없다"며 "우리 독자안이 있어야 한다, 비핵화의 개념, 우리 목표, 어떤 절차를 통해서 비핵화로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된 한국 정부의 입장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것이 있어야 세계를 상대로 또 미국을 상대로, 북한을 상대로 설득하고 또 요구할 수 있다"며 "우리의 용어로, 우리의 개념으로 정리된 우리 입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분명치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 미국과 북한 상반기까진 힘겨루기, 미국 대선국면에 접어든 8,9월 이후에나

 

정 대표는 북미간 대화 재개 시기에 대해선 "미국 대선 국면이 올 8, 9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마 그때까지 4월, 5월, 6월, 7월, 8월 상반기는 둘 다 버티기로 가지 않을까"라고 8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 바른미래당 이합집산 말하긴 이르다

 

정 대표는 정가 관심사인 '바른미래당 내홍'과 '호남 의원들 이탈 가능성'에 대해선 " 아직 이합집산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기가 이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합집산은 국민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본다"며 "가치와 원칙을 가지고 세력 확대를 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 이것이 기본이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런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각 당에게 맞는 입장이다"고 때인만큼 바른미래당 호남쪽 의원들의 민평당행 전망에 말을 아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