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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놓고 긴장 최고조

입력 : 2019-04-14 20:54:50 수정 : 2019-04-14 20: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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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실효지배섬 보강공사에 / 中, 수백척의 선박 보내 방해작업 / 필리핀 “도 넘어” 경고… 中 “우리 땅” / 두테르테 親中노선 변할지 이목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제도 티투섬 활주로와 부두 보강공사를 놓고 중국과 필리핀 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이 실효지배 중인 티투섬에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한 뒤 중국이 선박 수백 척을 보내 방해작업을 펼치자 필리핀 정부가 “중국이 양국 간 관계에서 한계를 거의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중 노선이 바뀔지 주목된다.

14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중국은 양국 우호관계와 양자 협력을 위태롭게 하는 자극제를 허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도 트위터에서 “중국(선박)이 무리를 지어다니며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계속해서 우리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은 필리핀과의 관계에서 한계를 거의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정부의 이런 발언은 중국 정부가 필리핀 정부의 선박 철수 요구를 거부한 직후 나온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일 필리핀 정부의 철수 요구에 “스프래틀리제도는 중국 영토다. 중국 어민의 권리가 도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앞서 지난 4일과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선박의 행위는) 필리핀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선박 철수를 공식 촉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중국이 티투섬을 건드리면 군에 자살 임무를 지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필리핀은 중국이 대화를 통한 분쟁해결 원칙을 주장하자 “2016년 중재판결이 이미 나왔다”고 반박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는 중국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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