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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 달 표면 추락…“엔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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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2 14:57:25 수정 : 2019-04-12 15: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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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 / 억만장자 기업가의 기부금으로 탄생 / 지난 2월 21일 발사 / '고요의 바다' 지점에 착륙 시도하다 추락
베레시트의 이미지. AFP연합뉴스

‘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인 이스라엘의 ‘베레시트’(Beresheet·창세기)가 11일(현지시간) 달 표면 착륙에 실패했다. 미국, 소련, 중국에 이은 ‘4번째 달 착륙 국가’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7번째 달 궤도 진입국’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는 자체 평가다.

 

영국 BBC방송, 미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항공우주산업(IAI)의 오퍼 도론 우주총괄팀장은 “베레시트가 달 표면에 추락, 착륙지점에서 산산조각이 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착륙 직전 베레시트의 엔진이 꺼졌다”며 “실패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달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베레시트 발사에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우주선을 제작한 스페이스IL 측은 “불행하게도 착륙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달 궤도에 진입한 7번째 국가가 됐고, 달 표면에 도달한 4번째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도론 팀장도 “달에 도착했다는 자체만으로 놀라운 성공”이라며 “베레시트는 지금까지 달에 도달한 우주선 가운데 가장 작고, 가장 싼 우주선”이라고 말했다. 베레시트는 무게 585㎏·폭 2m·높이 1.5m로 식기세척기 크기와 비슷하고, 다리가 네 개 달려 있으며 역대 달 탐사선 가운데 가장 작다.

 

특히 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베레시트는 남아공 태생의 이스라엘 억만장자 기업가 모리스 칸 등의 기부금 1억달러(약 1128억원)로 탄생했다. 2011년 설립된 이스라엘 비영리기업 스페이스IL이 본래 구글의 민간 달 탐사 경연대회인 ‘루나 X프라이즈’(Lunar Xprize)에 참가하면서 베레시트를 제작했다. 이후 스페이스IL은 IAI와 협력해 지난 2월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베레시트를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베레시트는 우주궤도에 오른 뒤 연료 절감을 위해 47일 동안 지구를 수차례 회전하면서 달의 중력을 이용해 표면에 접근,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 지점에 착륙을 시도하다 마지막 순간 실패하며 추락했다.

 

이스라엘은 달 착륙에 계속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내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착륙 실패 장면을 지켜본 뒤 “우리는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우리는 달에 도달했지만, 좀 더 편안하게 착륙하길 원했다. 이건 다음번을 위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스페이스IL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야리브 바쉬도 “이미 다음 발사계획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2∼3년 안에 또 다른 탐사선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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