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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3차 북미회담' 공감에도 '이견 좁히기' 숙제로 남아

입력 : 2019-04-12 11:44:21 수정 : 2019-04-12 1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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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가까운 시일 내 열려야" / 트럼프 "단계적 절차 밟아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미 간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했다. 다만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공감대 확인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수확은 양 정상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제 그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속도에 대해서는 양 정상이 차이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와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이어 “3차 회담 추진이 빨리 진행된다면 제대로 된 합의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악수하며 눈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한·미 양국 관계는 긴밀”…동맹 재확인

 

한·미 정상은 최근 양국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 시각을 불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한·미 양국의 관계는 긴밀하다”면서 ‘한미 엇박자설’을 불식했다. 문 대통령도 “한·미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에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비핵화) 문제가 끝날 때까지 빛 샐 틈 없이 공조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웅적인 노력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한국의 초기 대응 인원들의 용기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산불 진화에 기여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유대를 과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굿 이너프 딜’, ‘얼리 하베스트’…합의점 못 찾아

 

하지만 청와대가 북한 비핵화 동력으로 주장했던 ‘얼리 하베스트(연속적 조기수확)’와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합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발표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굿 이너프 딜’과 달리 이날 줄곧 ‘올바른 합의(the right deal)’를 거론했다. ‘스몰딜’을 요구하는 김 위원장과의 간극이 거듭 확인한 셈이다. 굿 이너프 딜은 스몰딜과 빅딜의 중간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핵무기 제거’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스몰딜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었다. 따라서 굿 이너프 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있 다. 

 

남북 경협에 대한 시각차도 다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남북경제협력을 ‘지렛대’ 삼아 비핵화 진전을 이뤄내는 구상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올바른 시기가 되면 큰 지지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얼리 하베스트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미국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낮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즈가든을 통해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다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 초읽기 들어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이달 말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장소·시기 등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예정된 시간보다 27분을 더 넘긴 뒤에야 끝났다. 두 정상은 116분 간 단독→소규모→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가며 북·미 대화 재개 방안 논의에 집중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2시18분 단독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소규모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겸 업무 오찬 등 잇단 회담을 소화했다. 당초 3차례 연쇄 회담의 모든 시간을 90분으로 예정했지만 실제 회담은 이보다 26분 늘어나 116분 간 진행됐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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