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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이어 '넘버2'도 사표…바람 잘날 없는 美국토안보부

입력 : 2019-04-10 11:36:23 수정 : 2019-04-10 11: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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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숙청 대상 된 국토안보부서 연일 경질 또는 사임 소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인 미 국토안보부에서 장관에 이어 '넘버 2'까지 사표를 냈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클레어 그레이디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이 10일자로 물러나기로 했다.

이틀 전 먼저 경질된 커스텐 닐슨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디 부장관 대행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알렸다. 닐슨은 10일까지만 장관직을 수행하고 퇴임할 예정이다.

그레이디 부장관 대행의 사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으로 임명한 케빈 맥앨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차원이다. 연방법상 장관 대행 '1순위'인 그레이디 부장관 대행이 자리를 비워줘야 맥앨리넌 국장이 부처를 지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레이디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지휘라인을 완전히 물갈이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론 비티엘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지명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7일 닐슨 장관을 불러 사임을 강요한 데 이어 8일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의 랜돌프 앨리스 국장을 물러나게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의 프랜시스 시스나 국장과 존 미트닉 국토안보부 법률자문 등 최소 2명의 최고위직을 더 쫓아낼 방침이라고 복수의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이 전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극우 성향의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국토안보부 숙청 작업의 전권을 맡긴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국경을 닫아야 한다"며 이민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큰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토안보부 물갈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물갈이를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 누가 그런 표현을 생각해 냈는지 모르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토안보부가 '고장난 관료주의'에 전염돼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처 주요 보직에서 정무적 인사를 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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