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50억 뇌물 中지방관리 징역 18년…닭장·물탱크에 은닉

입력 : 2019-04-10 11:04:09 수정 : 2019-04-10 11:04: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네이멍구자치구 전직 공무원, 승진·계약 대가로 110명서 뇌물
영화서 아이디어 얻어 닭장 등에 은닉…친지 계좌에도 거액 예치

250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아 그 가운데 상당액을 닭장, 석탄 창고, 물탱크 등에 은닉해온 중국 지방 정부 관리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18년 형을 선고받았다.

10일 중국 온라인 매체인 펑파이신문(彭拜新聞·thepaper.cn)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퉁랴오(通遼)시 중급 인민법원은 1억5천만 위안(약 255억원) 이상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양궈원(58) 전(前) 우란차부시 지닝구 당서기에 대해 징역 18년 형을 선고했다.

퉁랴오시 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양궈원은 14년 동안 승진이나 정부 발주 사업의 계약 등을 대가로 부하 직원이나 사업가들로부터 뇌물을 챙겨왔다. 양궈원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나 공무원은 11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궈원은 거둬들이는 뇌물의 액수가 워낙 많아지자 '특별한 은신처'를 찾아야만 했다. 그는 자신이 본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닭장, 석탄 창고, 물탱크 등에 뇌물을 은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 당국이 양궈원의 범죄 행위를 적발할 당시 이들 은닉처에서 찾아낸 현금, 금, 고급 시계를 비롯한 귀중품의 가격만 2천만 위안(약 34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양궈원은 신고하지 않은 8건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궈원은 또 지인 명의의 은행 계좌에 8천만 위안(약 136억원)을 은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양궈원은 1981년 네이멍구 량청(凉城)현 재무국의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우란차부시 지닝구 당서기까지 올랐다.

범죄 사실이 드러난 뒤 양궈원의 부인은 "그렇게 많은 뇌물을 받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우리는 잡힐 것이 두려워 돈을 쓸 수 없었다"면서 "결국, 우리는 돈을 단지 보관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정부패가 심각한 중국에서도 천연자원이 풍부한 네이멍구의 공직자 비리는 유명하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