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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시에 '물폭탄' 홍수.. 최소 10명 사망

입력 : 2019-04-10 09:37:18 수정 : 2019-04-10 09: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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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일대에 9일( 현지시간)갑자기 극심한 폭우가 쏟아져 홍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기상재해에 대한 시 당국의 대처상태가 의문시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이 날 오후 퇴근 러시아워가 시작될 무렵부터 몇시간 동안에 갑자기 쏟아진 물폭탄급 폭우로 리우 시내의 모든 거리가 침수되었다. 차량들이 물에 떠내려가고 진흙 산사태에 파묻히거나 가로수가 뿌리채 뽑히는 사고도 잇따라 일어났다.

폭우의 기세는 저녁 늦게 서서히 약화되었지만, 마르셀루 크리벨라 시장은 리우시내가 아직도 "위기 상태"라며 3등급의 위기 중 가장 높은 비상사태 유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각급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시민들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외출과 불필요한 교통편 이용을 삼가해 달라고 그는 말했다.

시 당국은 9일 저녁 단 4시간 동안에 쏟아진 물폭탄의 강우량은 152mm에 달해 예년의 4월 한달간 평균 강우량 전체와 맞먹는 양이었다고 발표했다.

이 날 폭우로 최소 10명이 숨졌으며 그 중 어른 2명과 어린이 1명은 진흙탕 산사태에 파묻힌 택시 안에서 발견된 운전사, 할머니와 어린 손녀였다고 인터넷 뉴스매체 G1이 보도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관광명소인 식물원 부근에는 24시간 동안 무려 231mm의 비가 쏟아져 소방구조대가 홍수로 물에 잠긴 도로에 멈춘 스쿨버스에서 작은 보트로 어린이들을 옮겨 싣고 구조하는 장면이 TV로 중계되었다. 물은 구조대원의 다리까지 잠겨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홍수취약 지구 20여곳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주민들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바로 산너머인 바빌로니아 빈민지역에서는 전혀 경보가 울리지 않아 여성 2명이 진흙 산사태로 숨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홍수경보를 전혀 해주지 않았다며 분노하고 있다.

시장은 리우시의 홍수대비가 미비했다는 것을 시인하고, 바빌로니아 빈민촌의 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은 경보를 울릴 수 있는 법정 수위에는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경보를 위한 수위를 더 낮춰 일찍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리우시의 산동네 마다 몰려있는 빈민지역은 특히 비만 오면 진흙 산사태에 취약해서, 시 관리들은 이미 100개 지구 이상이 "지질학적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벨라 시장은 리우시에서는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싶지만, 연방정부가 자금지원을 안해준다며 불평했다.

그는 리우시내에 지금까지 확인된 도로상의 큰 구멍만해도 20만개가 넘으며 빗물 관리를 위한 하수관망도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하다고 글로보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리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정부 자금지원을 더 해줘야 한다며 압박했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바로 두 달 전에도 물폭탄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사망했으며, 시민들이 주기적으로 닥치는 기상재해에 대해 시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한 적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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