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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침탈 주역이 日 1만엔권 인물로

입력 : 2019-04-10 07:00:00 수정 : 2019-04-09 23: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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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시대 맞아 지폐 인물 교체 / 3종 모두 메이지 유신시기 인물
현 1만엔원권
차기 1만엔권

일본이 새롭게 바꿀 일본은행권 지폐에서 메이지(明治) 시대의 영광을 꿈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색채가 노골화될 예정이다.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도 아베 총리 의중에 따라 중국 문헌이 아닌 일본 시가집인 만엽집(萬葉集)에서 선정된 것에 이어 일본 정계를 주도하는 보수우익의 국수주의적 역사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9일 1만엔(약 10만원·위 사진)·5000엔(약 5만원·아래 사진)·1000엔(1만원) 지폐의 인물을 오는 2024년부터 전면 쇄신한다고 밝혔다. 1만엔권의 인물은 명문 게이오(慶應)대 창설자이자 탈아입구(脫亞入歐·아시아를 탈피해 구미에 진입함)론의 주창자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에서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로 변경된다. 5000엔권에는 현재 메이지 시대 여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桶口一葉·1872∼1896) 대신에 메이지유신 시기 여성 교육자인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년) 얼굴이 들어간다. 1000엔권은 전염병 연구로 유명한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1876∼1928)에서 페스트균을 발견해 일본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1853~1931년)의 초상으로 바뀐다.

왼쪽부터 시부사와 에이이치, 쓰다 우메코, 기타사토 시부사부로

이 중 쓰다 우메코는 아베 총리가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으로 꼽은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유신 150주년이었던 지난해 1월 1일 발표한 신년소감문에서도 쓰다 우메코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메이지 초기 일본 여성의 가능성을 꽃피우는 데 바쳤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메이지 유신 후 설립된 다이이치(第一)국립은행의 은행장을 맡아 1878년 부산지점 개설, 1884년 부산·인천·원산무역항에서의 관세 취급 등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일본 자본주의가 제국주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본 자본의 조선 침탈과 관련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다이이치은행은 1902∼1904년 대한제국에서 발행한 1엔·5엔·10엔 지폐에 경영자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얼굴을 넣기도 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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