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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승리 ‘배임·횡령’ 내사… 사업·접대 자금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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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7 16:28:37 수정 : 2019-03-27 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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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수상한 자금 흐름 / 차명계좌 등 통한 유용 여부 확인 / 사업·접대 위한 배임·횡령 의심 / 답보 상태 ‘버닝썬 수사’ 풀릴까 / 승리 측은 “모르는 일… 떳떳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사진)의 기존 혐의들 외에 배임과 횡령 의혹도 내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뚜렷한 수사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경찰이 ‘반전 카드’를 손에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의 배임·횡령 의혹에 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의혹들의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내사는 정식 수사에 착수하기 바로 전 단계다.

 

승리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와 과거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을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해 놓고 유흥주점처럼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버닝썬·해외 투자업체 등 전반 살피는 중

 

승리 횡령·배임 의혹 내사의 초점은 버닝썬 등 클럽 사업과 승리가 유 대표와 함께 홍콩에 설립한 BC홀딩스 등 투자법인에 맞춰져 있다. 승리가 운영한 일본식 라멘집 ‘아오리의 행방불명’ 등 요식업과 몽키뮤지엄은 배임·횡령 의혹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BC홀딩스 자료를 살펴보고 있고, 버닝썬 매출과 수익 부분에 수상한 내용이 있어서 관련 기록을 오늘 받아와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닝썬이 처음 영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최근까지의 자료를 모두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버닝썬 설립 초기부터 사내이사로 있다 클럽 내 마약 투약·유통 의혹과 이를 이용한 성범죄, 경찰과의 유착, 탈세 등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자 이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유리홀딩스의 자회사 중 하나인 BC홀딩스는 승리가 2016년 4월 유 대표와 함께 설립한 회사로, 자본금이 300홍콩달러(약 4만3000원)에 불과한 데다 주소지가 법인 설립을 대행했던 한인 회계법인과 동일해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에 휩싸인 곳이다.

◆사업·접대 자금이 핵심… 승리 측 “떳떳”

 

경찰의 승리 배임·횡령 의혹 내사는 답보 상태인 버닝썬 수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임·횡령 혐의가 드러날 경우 그 자체로 중한 범죄가 되는 데다 자금 출처를 따라가다 보면 성매매 알선 등 각종 불법행위의 자금원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승리를 성매매 알선 혐의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해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승리는 2015년 12월 유 대표 등과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들을 부르라고 지시하는 등 국내·외에서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혐의와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당시 행사에 참가한 여성들은 성접대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승리가 사업·접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버닝썬이나 BC홀딩스의 공금을 유용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제기된 여러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승리가 차명계좌를 이용해 배임·횡령했을 가능성도 두루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의 변호인인 손병호 변호사는 배임·횡령 의혹과 관련해 “승리는 떳떳하다”며 “유리홀딩스나 BC홀딩스의 경우도 요식업·엔터테인먼트 쪽은 승리 담당이고 금융·투자는 유 대표가 담당했기 때문에 승리는 (배임·횡령과 관련해선)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주영·이희경·김청윤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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