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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막말·이념·부동산 '뭇매'… 野 "자격 없다"

입력 : 2019-03-26 19:14:56 수정 : 2019-03-27 0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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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등 후보자 청문회 / 한국당 “천안함 폭침은 누구 소행인가” / 金 “北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책에 썼다” / 바른미래 “박왕자씨 피격 통과의례였나” / 평화당 “우발사건 → 갑자기 인식 바뀌어” / “金, 서초동 아파트 당첨 20일 만에 전매” /“박양우·문성혁 ‘증여세 탈루· 특혜 취업’”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는 과거 ‘막말 발언’과 이념 편향성에 대한 지적과 해명, 부동산 투기 논란 등으로 뒤덮였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국무위원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새로운 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으로부터 과거 발언에 대한 질의를 듣고 있다.

◆천안함·연평도·금강산 관련 ‘과거 막말’ 십자포화

 

천안함 폭침 9주기인 26일 외통위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과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우발적 사건’ 이라고 한 발언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을 ‘통과의례’라고 한 발언 등에 대한 날카로운 공세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천안함 폭침 9주기인 오늘 자랑스러운 (순직) 해군 용사들이 이 현장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천안함 폭침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시작부터 거센 질문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책에 썼다”고 답했다.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은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던 김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뒤늦게 당시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씨 피격 사건은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는 주장을 했느냐”고 물었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2011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고 언급했다가 2018년 저서에서는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썼다”며 “초기 천안함 사건 6∼7년간 폭침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추가 조사 필요성 제기하다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인식이 바뀌었다”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자는 “제 취지가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제 입장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 그대로였다”고 해명했다.

답변하는 김연철 후보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김 후보자는 몸을 낮췄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과거 발언에 대해 “경박하고 천박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평소 장관 후보가 되리라고 예상 못 했죠”라고 묻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통일부 장관이 되어서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쓸 거냐”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부동산과 세금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19995년 5월 1순위로 서울 서초동 삼성아파트 분양권에 당첨됐지만 20일 만에 이를 전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방배동 삼호아파트를 구매했다. ‘딱지 전매’로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제재 문제에 관련된 스냅백(제재 해제 이후 위반행위가 있으면 제재를 복원하는 조치) 조항을 논의했다는 자체는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큰 틀에서 미국도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제재 완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냅백에 어떤 수준의 내용을 담을 것인가는 향후 (북·미) 협상에서 매우 중요한 협의 의제"라고 내다봤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연철 (왼쪽부터)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받고 있다.

◆문체부·해수부 장관 후보자… 증여세 탈루, 자녀 특혜취업 의혹 질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박 후보자의 딸 증여세 탈루, 업무추진비 소득신고 누락 등 탈세 의혹에 공격이 집중됐다. 박 후보자는 둘째 딸(31)과 셋째 딸(26)이 각각 1억8000만원과 2억원의 예금을 신고해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예금으로 증여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청문회 하루 전인 25일 6500만원의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야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는 “증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인정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잠시 생각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문 후보자 장남 특혜채용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후보자의 장남이 유효기간이 만료된 공인영어 성적표를 제출하는 등 지원 자격에 미달하고도 해수부 유관기관인 한국선급에 채용된 것과 관련해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 공세에 시달리며 진땀을 뺐다. 이 회장은 “(2015년) 한국선급 채용 계획에 34세 미만 청년채용이라고 돼 있는데, 36세인 문 후보자 아들이 합격했다”는 야당 의원 지적에 “행정적인 실수는 겸허하게 인정하나 특채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병욱·안병수·이창훈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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