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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전투기, 그리스 총리 헬기 위협 비행

입력 : 2019-03-26 20:42:28 수정 : 2019-03-26 20: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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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독립기념 행사 참석중 당해 / 터키, 쿠데타세력 비호 불만인 듯

그리스 총리가 독립기념일 행사 참석을 위해 에게해의 섬으로 이동하던 중 자신이 탄 헬리콥터가 터키 전투기로부터 위협 비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사진) 그리스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터키 지척에 위치한 에게해 아가토니시 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뒤 국영 ERT방송으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섬으로 오던 중 터키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헬기에 바짝 접근한 채 항로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는 터키와 대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우리의 권리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의 조상들이 가르쳐 준 대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군은 위협 비행은 없었다며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익명의 안보 소식통은 당시 터키군 전투기가 어떤 위협 시도도 하지 않았고 에게해 상공에서 일상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말했다.

그리스는 15세기 중반부터 400년 가까이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의 식민지였다. 그리스 독립기념일은 오스만 제국에 대항해 그리스 혁명주의자들이 1821∼1829년 일으킨 독립전쟁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그리스는 현대에 들어서도 에게해 영유권 등을 놓고 터키와 갈등을 빚어 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집권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터키와 난민 문제에 있어 긴밀히 협조하는 등 비교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7월 터키의 쿠데타 불발 이후 그리스로 망명한 군인 8명을 송환하라는 터키의 요구를 그리스가 거부하며 양국 관계는 다시 악화한 상황이다.

 

임국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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