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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사전공시… 삼성전자 ‘어닝쇼크’ 주의보

입력 : 2019-03-26 20:47:59 수정 : 2019-03-26 2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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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얼마나 안좋길래…

삼성전자가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어닝쇼크’(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를 기정사실화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율공시를 통해 전반적인 실적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장의 충격 완화를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애초 예상보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의 사업 환경이 나빠졌다는 점을 꼽았다.

메모리 사업은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애초 전망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두자릿수 비율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5조6400억원) 가운데 반도체(11조550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었다. D램 가격 하락이 전체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초 예상과는 달리 하반기부터 반도체 재고 물량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올라갈 것인지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패널이 비수기인 데다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의 수요도 감소세다. 게다가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디스플레이 전반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자원)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올해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판단됐다”며 “시장 충격을 예방하고,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 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대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공시 내용을 고려할 때 반토막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6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20% 정도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가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 수출 실적도 동반 악화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최고 실적(124억달러)을 달성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2월 -8.3%, 올해 1월 -23.3%, 2월 -24.8%, 3월1∼10일 -29.7% 등으로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 증감률도 지난해 12월 -1.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5.8%, 2월 -11.1%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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