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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부호 가문, 선조 나치협력 인정… 약 128억원 기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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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5 10:59:17 수정 : 2019-03-25 10: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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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먼 가, 2000년대부터 선조 협력 여부 자발적 조사 / 조사 결과 군수품 생산·강제노동자 동원

“반민특위로 국민분열”, “5·18 유공자 괴물집단” 등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이 최근 한국사회에서 쏟아져나온 가운데, 독일 부호 가문이 선조의 나치 협력을 인정하고 거액을 기부해 눈길을 끈다.

 

독일 최대 부호 가문 중 하나인 라이만 가문의 대변인 페터 하르프는 24일(현지시간) 일요지 빌트암존탁에 자선단체에 1000만 유로(약 128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르프 대변인은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적절한 기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만 가문의 페터 하르프 대변인. 사진=AP연합뉴스

라이만 가문은 선조들이 2차세계대전 중 가문의 선조들이 강제 노동자를 통해 나치를 지원하는 등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르프 대변인은 라이먼 가문의 주요 인사로 1954년 숨진 알베르트 라이먼과 1984년 사망한 그의 아들이 “유죄”라고 말했다.

 

라이먼 가문의 투자회사 벤키저홀딩스(JAB홀딩)는 커피머신 제조사 등 식음료, 생필품 분야 등에서 유명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다. 닥터 페퍼와 크리스피 크림, 파네라 브레드, 피츠 커피, 카리부 커피, 지미추 구두, 캘빈클라인 향수 등이다. 라이먼 가문은 독일에서 두번째로 자산이 많은 가문으로, 자산은 330억 유로(42조3000억 원)로 추산된다.

 

라이언 가문의 역사를 직시하려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에 선조들의 나치 협력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역사학자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라이언 가문의 회사는 1941년부터 군수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1943년부터 175명의 강제노동자를 동원했다. 강제동원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잔인하게 다뤘다.

 

다만 라이만 가문의 실체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문은 투자에만 집중하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기며, 입양에 적극적이며, 상속이나 운영권 관련 분쟁 한번 일으킨 적이 없어 호평과 관심을 받지만, 한국에서는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옥시의 본사 영국 레킷벤키저의 실질적 오너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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