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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대회 첫 출전 ‘리틀 팀킴’… 여자컬링 ‘희망’ 키웠다

입력 : 2019-03-24 21:06:56 수정 : 2019-03-24 22: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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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4강 쾌거 / 춘천시청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 / 강호 스위스와 연장 접전 석패 / 결승 진출 좌절… 3·4위 결정전 / 협회 내홍·팀킴 인권침해 등 논란 / 잇단 악재 딛고 분위기 반전 성공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파란불’

2018년은 한국 컬링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스킵 김은정을 중심으로 하는 ‘팀 킴’이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대회의 주인공 중 하나로 떠오른 덕분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한국 컬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계속됐다. 그러나 이 관심과 열광은 경기 외적인 문제로 순식간에 식었다. 컬링협회 내홍에 코칭스태프의 ‘팀 킴’에 대한 인권침해 폭로까지 이어지며 화창할 것이라 믿었던 한국 여자 컬링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런 한국 여자 컬링이 3년 뒤 올림픽을 향해 다시 숨쉬기 시작했다. 유망주들이 나선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을 해낸 데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세계적 강호와 막판까지 혈전을 벌이며 미래의 희망을 밝힌 것. 이 뜨거운 승부의 주인공은 김민지(20) 스킵이 이끄는 춘천시청팀. ‘팀 킴’과 구별하기 위해 국제무대에서 ‘리틀 팀킴’으로 불리는 이들은 24일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스위스에 연장 접전 끝에 3-5로 아쉽게 패했다.

‘리틀 팀킴‘으로 불리는 춘천시청팀이 24일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세계컬링연맹 제공

이들은 지난해 송현고를 졸업한 뒤 올해 시니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으로 지난해 11월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섰다. 20세 동갑내기인 스킵 김민지와 김혜린(서드), 양태이(세컨드), 김수진(리드)의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당연히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리틀 팀킴’은 부족한 경험을 패기로 채우며 초반부터 강호들을 하나씩 꺾는 이변을 만들어갔다. 결국, 13개 출전국이 한 번씩 맞붙어 순위를 정하는 예선에서 캐나다, 러시아, 미국, 스위스, 일본 등 세계적 강호들을 꺾으며 9승3패로 준결승 직행이 가능한 2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는 예선에서 격파한 스위스를 만나 결승 진출 희망을 불태웠지만 10년 이상 경력의 선수가 즐비한 스위스의 관록에 밀려 패배를 맛봤다.

 

준결승전은 아쉬움 속에서 끝났지만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다음날 열린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7-5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이는 한국 여자컬링이 세계선수권에서 올린 역대 최고 성적이다. ‘리틀 팀킴’의 활약 속에 한국 여자 컬링은 지난해 하반기의 어수선함을 딛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강팀이 또 하나 등장하며 3년 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희망도 키웠다. 국내 선발전에서 승리한 실업팀이 그래도 세계대회에 나가는 컬링 종목에서 그동안 여자부는 최근 전국체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팀 킴’ 경북체육회와 2012년, 2014년 세계선권수권 4위를 차지한 경기도청이 2파전을 벌여왔다. 여기에 춘천시청까지 세 팀이 베이징을 향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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