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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친일·독재 미화 논란’ 출판사···이번엔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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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2 14:51:41 수정 : 2019-03-22 15: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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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한국사 수험서 합성 사진 논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교학사가 출판한 한국사 수험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이 실려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교학사는 박근혜정부 당시에도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제기된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었다가 역풍을 자초한 바 있다. 교학사 측은 21일 직원 실수라며 사과 표명과 함께 유통된 책을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교학사가 펴낸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교재를 보면,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설명과 함께 관련 사진으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실렸다. 이는 옛날에 노비를 쫓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을 캡처한 뒤 배우의 얼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이 찍어 올린 교재의 해당 페이지는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졌다. 해당 교재는 공무원시험용 수험서로 지난해 8월 출판돼 3000부가량 인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의 서적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8월 뉴라이트 등 보수성향 학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심사를 통과하자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진보성향 교사·교육단체들의 교과서 불매 및 채택 거부 운동까지 일면서 이듬해 2014년 1월 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국에서 단 1곳뿐이었다.

2016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폐기·박근혜 퇴진 촉구 전국 동시다발 시민선언’ 기자회견.연합뉴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리 개발을 위해 당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를 지정해 비공개 연구용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쟁점화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 국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박근혜 정권은 교학사 교과서 실패 이후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위한 논리 개발을 위해 비밀리에 연구용역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인식이 북한 교과서와 비슷하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워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미화하려는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교학사 홈페이지 캡처

◆교학사, 직원 실수라며 사과···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도 사죄

 

교학사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합성 사진 논란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출판사는 “교학사가 2018년 8월20일에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참고서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했다”며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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