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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 미국에 할 말 해야"…한국정부 적극적 역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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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2 10:41:15 수정 : 2019-03-22 10: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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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2일 대외 선전 매체들을 내세워 남북관계 개선 조치 이행 등에 대한 남한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 “남조선은 중재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라고 말하는 등 꾸준히 우리 정부의 ‘촉진자’ 역할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는데, 북한의 진의가 남한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북·미협상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외교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언급하며 “현실적으로 지금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떠들면서도 실지로는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에 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북·미 관계를 중재하고 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하겠다는 통일부의 올해 업무계획을 ‘우유부단한 태도’라며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꼬물만한 진정성도, 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부상은 남한 언론과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남한의)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으며,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는 “남조선은 중재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경협 등 남북관계 개선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한국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데 방점이 찍혔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외선전매체들이 잇따라 구체적으로 한국 외교부와 통일부의 업무계획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의 진정성을 거론한 것은 두가지 가능성이 모두 있다는  한편 남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말하는 ‘북남관계의 근본적 개선’의 의미는 북·미 남북 경협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교류협력을 진행하겠다’는 등 한국 정부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북한이 원하는 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북한은 전날에도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한미공조 아래 북미대화와 남북관계를 견인하겠다는 남한 당국의 방침을 비난했다. 북한은 특히 최근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의 화상상봉·영상편지교환을 위한 장비가 북한으로 반입될 수 있도록 제재면제가 이뤄진 사실을 평가절하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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