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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비핵화 먼저"… ‘빅딜’ 입장 명확히 하며 北 압박

입력 : 2019-03-19 19:18:07 수정 : 2019-03-19 22: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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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관련 중요한 진전 못 이뤄” / “긴 여정 될 것” 장기전 기정사실화 / 비건, 英·佛·獨대표와 FFVD 논의 / 주중·주러 北대사 등 급거 귀국길 / 對美 관계 등 논의차 평양행 추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중요한 진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KCMO·B98 등 옛 지역구인 캔자스주 언론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진짜”라면서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협상 중단 검토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사찰·검증을 전제로 한 ‘선(先) 비핵화’ 원칙을 분명히 하며 북한에 ‘빅딜’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하노이에서 그 경로를 따라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우리가 바랐던 만큼 많이는 아니었다”며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진전들을 이뤄내진 못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에서 기대만큼 진전을 이루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꺼렸으나 “‘시기’와 ‘순서배열’을 둘러싼, 그리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분명히 여러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하고 전체 비핵화 로드맵 마련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에게는 역사상 가장 강경한 ‘경제적 제재’가 있다. 동시에 역사상 가장 유망한 ‘외교적 관여’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화는 분명히 계속된다”고 말해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김 위원장)와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여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에서 연설을 한 뒤 부인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캔자스시티=AF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대로 이것은 긴 여정(a long journey)이다.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 장기전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는 수십년간 이어져 온 도전으로, 우리는 여전히 전진해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 영국 런던을 방문해 영국·프랑스·독일의 카운터파트를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한다고 국무부가 이날 전했다.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조율된 노력을 논의하기 위해 이들 3개국 카운터파트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런던 회동에서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주변국 북한 대사들이 이날 급거 귀국해 주목된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외교관 10여명도 함께 돌아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향후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 및 유엔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기강 잡기 차원의 공관장 회의를 소집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소식통은 “6자회담 당사국과 유엔 주재 대사가 함께 들어간 것은 북한 내부에서 북·미관계와 관련한 중요한 논의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워싱턴·베이징=정재영·이우승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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